kt 정명원 코치가 말한다, 조무근 종슬라이더의 비밀

2015. 9. 1.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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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처음에는 무기를 못 쓴 거죠."

198cm 116kg의 당당한 체격을 갖춘 신인 투수 한 명이 KBO리그 데뷔 첫해부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주인공은 kt wiz 우완투수 조무근. '중고 신인'이 아닌 순수 신인이라는 점이 특히 돋보인다. 2006년 류현진(당시 한화 이글스, 현 LA 다저스) 이후 9년 만에 신인 10승을 노린다.

조무근의 올 시즌 성적은 33경기 7승 3패 평균자책점 1.83(59이닝 12자책점). 한 차례 선발 등판을 제외하면 모두 계투로 나서 올린 성적이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맹활약. 조범현 kt 감독조차 "성균관대 시절 조무근을 가끔 봤는데 강한 인상을 받진 못했다. 스트라이크를 못 던졌다"고 했다.

하지만 퓨처스리그에서 본 조무근은 달랐다. 조 감독은 "공이 잘 떨어지길래 올리라고 했다. 확실한 무기가 있었다. 처음에는 체인지업인 줄 알았다"고 회상했다. 조 감독이 밝힌 조무근의 확실한 무기는 바로 종슬라이더였다.

그뿐만이 아니다. 대학 시절 130km대였던 직구 최고 구속이 올해 149km까지 올랐다. 지난 20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최고 구속 149km 직구를 앞세워 2이닝 5탈삼진 퍼펙트 피칭(홀드)을 선보였다. 당시 조 감독도 "조무근이 베스트였다. 스피드건이 고장난 줄 알았다. 슬라이더 자주 던지다 보니 직구가 빨라 보이나 싶었다"고 했을 정도. 직구 구속이 오르니 슬라이더가 위력을 더하는 건 당연지사.

정명원 kt 투수코치는 "투구 밸런스나 힘을 싣는 동작이 좋아졌다"며 "지금은 최상의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다. 이전에는 힘을 잘 못 썼는데, 정상적으로 운동 열심히 했다. 밸런스 운동도 열심히 했고, 힘을 쓸 줄 안다. 그게 경기에서 나오다 보니 자신감이 생겼다. 야구가 잘 되니 자신감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120km대 중반을 형성하는 조무근의 종슬라이더는 마치 포크볼처럼 떨어져 공략하기 쉽지 않다. 높은 타점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다. 정 코치는 "처음에는 슬라이더라는 무기를 못 쓴 것"이라며 "체격 조건을 못 살렸다. 사실 조무근이 팔 스윙이 참 좋다. 키가 큰 데다가 팔 스윙과 릴리스포인트가 좋다 보니 똑같은 슬라이더도 더 위력적이다. 타점이 높다 보니 조금만 회전이 먹어도 확 떨어지는 게 조무근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분명 잘하고 있지만 '스파르타식 훈련'은 계속된다. "아직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다는 확신이 없다"며 "1군 선수지만 퓨처스 선수들처럼 훈련을 많이 시킨다. 저녁에도 섀도우피칭을 하는 이유다. 그냥 둬도 알아서 할 정도가 되고, 또 자기 것을 만들 수 있을지 1~2년은 더 지켜봐야 한다. 연봉 1억 이상 받는 선수가 되고, 잘하면 알아서 맡기겠지만 아직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정 코치는 "경기 못 할 정도로 훈련시키진 않는다"며 "정신적인 부분을 많이 주입한다. 1군 흉내낼 생각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라며 혹여 조무근이 자만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듯했다. 하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조무근은 "구속과 구종 등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더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kt의 '필승 공식' 조무근이 얼마나 더 무서워질지 궁금하다.

[kt wiz 조무근. 사진 = 마이데일리 DB]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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