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5차 방어전..NC가 '지명 도전자' 같은 이유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2015. 9. 1. 06:1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NC 김경문 감독.

일단 가장 유력한 도전자로는 NC가 떠올라 있다.

통합 4연패에 이어 통합 5연패를 향해 달리고 있는 삼성을 NC가 최근접 거리에서 추격하고 있다.

페넌트레이스에서 삼성을 잡는 팀이 나온다면 일단 NC가 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31일 현재 삼성과 NC의 간격은 1.5게임차뿐이다.

삼성은 류중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1년을 시작으로 매시즌 특정 팀의 추격을 받았지만 어김없이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지었다. 2011년에는 2위 롯데를 6.5게임차로 따돌리고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고, 2012년에는 2위 SK를 무려 8.5게임차로 밀어냈다. 2013년에는 접전 끝에 LG와 2게임차로 축배를 들었다. 지난해에는 넥센과 차이가 0.5게임에 불과했을 만큼 막바지에 진땀 승부를 펼쳤다.

NC는 삼성이 지난 4시즌 동안 경험한 팀들에 비해 가장 까다로울지 모른다. 복싱으로 따지면 지금의 NC는 챔피언이 피하기 힘든 ‘지명 도전자’ 같기도 하다. 앞선 도전자들이 갖지 못한 NC만의 강점이 있다.

■흐름과 균형감

NC는 삼성에 대항한 과거 어느 팀보다 막판 기세가 좋다. 8월 한달 동안 승률 7할9푼2리로 무려 19승(5패)을 거두고 9월을 맞았다.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2위 팀 넥센 또한 8월 한달 동안 승률 6할3푼6리(14승8패)로 잘 달리며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달을 맞았으나 NC 만큼 폭발적인 수준은 아니었다.

지난 4년간 2위 팀들이 막바지 싸움에서 정상까지 오르지 못한 데는 전력의 균형감에서 삼성에 모자란 측면이 없지 않았기 때문이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 삼성을 0.5게임차까지 추격했지만 결국 뒤집지 못한 것을 들어 그만큼 이상의 전력 차를 거론했다. “장기전에서는 나타날 수밖에 없는 힘과 층의 차이”라고 했다.

NC는 시즌 막판 들어 삼성 못지않게 부문별로 고른 전력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마운드가 안정세에 있다. 8월 한달 동안 팀 타율 2할9푼으로 전체 5위를 기록했지만, 팀 평균자책에서는 3.33으로 단연 1위에 올랐다. 이른바 투타 균형이 맞아들어가고 있다.

■MOON의 힘

페넌트레이스 삼성을 견제한 팀들의 사령탑들이 경험으로는 충만한 편이 아니었다. 2011년 롯데 양승호 감독이 그랬고, 2012년 SK 이만수 감독도 그랬다. 2013년의 LG 김기태 감독, 지난해의 넥센 염경엽 감독도 젊은 소장파 사령탑들이었다.

그에 비해 NC 김경문 감독은 전장의 경험이 철철 넘친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감독으로 이미 명장 그룹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2004년 두산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은 뒤 올해 8월까지 11시즌 동안 1332경기에 출전해 702승23무607패(0.536)를 거두고 있을 만큼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김 감독은 알찬 사령탑 이력에 ‘우승’만이 없다. 올시즌이 기회일 수 있다. 김 감독부터 눈앞의 시간을 쉽게 보낼 리 없다.

■가을 남자들

NC는 1군 3년째의 유년기의 팀이다. 그러나 선수들의 ‘경험’으로 따지면 가볍지 않다. 중량감이 있다.

SK의 전성기를 함께 한 이호준과 모창민, 두산에서 김 감독과 함께 한 이종욱과 손시헌 등이 버티고 있다. 다른 야수들 또한 지난해 첫 가을야구를 경험하며 패전 이력을 남겼지만 분위기에 대한 ‘내성’을 쌓았다.

페넌트레이스 막판에 한두 경기로 최종 순위를 가르는 가을야구 같은 승부를 펼치게 되면 NC 선수들은 지난해와는 다른 집중력을 보일 여지가 있다. 2012년의 SK 선수들에는 떨어지지만 적어도 지난 2년간 삼성의 적수였던 LG와 넥센 선수들에 비하면 경험면에서 그다지 처질 게 없다.

NC는 삼성이 류 감독 체제 이후 페넌트레이스 막판 격돌하는 가장 센 팀일 수도 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