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살 된 대표팀 오픈트레이닝, 그 신선함에 대하여

2015. 9. 1.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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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축구대표팀이 9월 A매치를 앞둔 첫 훈련을 오픈트레이닝으로 소화했다. 선수들과 감독뿐만이 아닌 축구팬들도 화성종합경기타운을 찾아와 선수들을 응원했다. 팬들과 함께 하는 대표팀 훈련을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풍경이지만 계속해서 이어나가야 하는 반가운 시도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1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9월 라오스와의 러시아월드컵 2차예선 2차전을 대비한 훈련을 시작했다. 지난 동아시안컵과 달리 국내파와 유럽파 등이 모두 합류해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했다.

다른 때의 훈련장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바로 축구팬들과 함께 했기 때문이었다. 도심지와는 멀리 떨어져 있고 수도권에서도 다소 외곽이라고 할 수 있는 화성경기장이었지만 이날 오픈트레이닝에는 많은 팬들이 몰려와 대표팀 선수들의 동작 하나하나를 유심하게 챙겨봤다.

오픈트레이닝데이는 작년부터 실시돼 올해 2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베네수엘라전을 앞두고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처음으로 시작했으니 이제 2살이 됐다. 목적은 팬들과 소통하기 위함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프로젝트 'I'm KFAN'(나는 한국축구 팬이다-I'm Korea Football Fan)의 일환으로 시작해 대표팀이 A매치 일정이 있을 때마다 이를 진행해 오고 있다.

분명히 달라진 모습이다. 불과 2년 전만 하더라도 대표팀 훈련은 파주에서 미디어 및 일부 관계자들에게만 보기를 허용되는, 일반인들에게는 머나먼 당신과 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오픈트레이닝이 시작된 이후 직접 팬들에게 선수들이 어떻게 훈련을 하고 경기를 준비하는지를 보여주면서 좋은 반응들을 이끌어내고 있다.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형태기도 했다. 하지만 좋은 사례로 계속 이어가야 할 필요가 있는 시도다. 유럽에서는 축구팀의 훈련장을 팬들에게 개방하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다. 영국은 물론 독일, 스페인 등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주요리그의 클럽들은 훈련장에 팬들이 찾아와 직접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끝날 때쯤이면 사인을 받고 응원 메시지를 보내는 등이 보통의 일이 되어 있다.

그에 반해 우리 축구계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것이 이 오픈트레이닝이었다. K리그는 물론 대표팀까지 전반적으로 훈련의 개방에 인색한 모습을 보여온 상황에서 대표팀이 처음으로 시도했고 좋은 효과들을 보고 있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이러한 오픈트레이닝은 최근 서서히 K리그에도 정착되려고 하는 조짐도 보이고 있다. FC서울이 '팬오픈데이'라는 이름으로 9월에 처음 시작하기로 했다. 서울은 선수들이 훈련하는 구리 GS챔피언스파크를 월 2회 훈련시작 30분 전부터 훈련종료 시까지 선수들의 훈련을 팬들이 볼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고 지난달 27일에 밝히기도 했다.

오픈트레이닝을 하게 되면 여러모로 좋은 효과들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는 경기에 대한 홍보와 마케팅이다. 경기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데 큰 힘을 기울이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팬들에게 알려지게 된다. 선수들의 훈련을 와서 보고 가면 무슨 경기가 있는지를 이 기회를 통해 확실히 인식할 수 있게 되고 오픈트레이닝을 좋은 기회로 삼아 경기장에도 발걸음을 옮기게 되는, 동기 유발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또한 선수들에게도 신선한 자극제가 된다. 팬들의 응원을 들으면서 훈련을 하는 것은 아무래도 경기장에서만큼이나 큰 힘이 된다. 평소에는 한 발 뛸 것을 두 발 뛰게 되는 계기가 된다. 팬들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다는 점도 역시 이 오픈트레이닝의 본래 취지인 동시에 주목해야 할 효과다.

이날 오픈트레이닝도 성황리에 이뤄졌다. 선수들은 바쁜 와중에도 팬들의 사인 요청의 공세와 사진 촬영에 응했다. 특별한 시간도 마련됐다. 한 어린이팬은 김진수의 친필 사인이 있는 대표팀 유니폼을 받기도 했다. 이때 김진수는 직접 뛰어와서 어린이팬에게 유니폼을 입혀주고 사진을 찍어주면서 적극적인 팬서비스도 보여줬다.

최고의 스타는 역시 손흥민이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소속 토트넘으로 이번 여름에 이적하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던 손흥민은 팬들이 목청껏 부른 첫번째 선수기도 했다. 다양한 플랜카드들이 모습을 드러냈고 여고생팬들로 구성된 오빠 부대도 등장했다.

훈련이 끝난 후 손흥민은 이들의 요청을 모두 함께 해주면서 슈퍼스타에 걸맞는 친절함을 보여줬다. 자신에게 건네는 종이 한장 한장에 모두 사인을 해줬고 직접 스마트폰을 받아들고 팬들과의 셀카도 적극적으로 임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은 축구팬들에게, 선수들에게도 좋은 추억이 됐다. 훈련장에서의 기억은 경기장에서 다시 만나 또다른 추억을 만들기 위한 좋은 사전만남이 된다. 이러한 오픈트레이닝이 앞으로 한국 축구계 각지에 선레가 되고 대표팀의 좋은 경기력으로도 이어질 지 주목된다.

 khm193@xportsnews.com/ 사진=손흥민, 오픈트레이닝 ⓒ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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