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KIA의 돌파구는 김주찬이 아니다

이상철 2015. 9. 1.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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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KIA가 추락하고 있다. 순위는 5위에서 한 계단 내려갔다. 하지만 떨어진 깊이가 참 깊다. 8월의 마지막 5경기를 내리 졌다. 그만큼 상처도 크다.

지난 한 주 동안 KIA는 답답했다. 그리고 무기력했다. 6경기에서 17점 밖에 뽑지 못했다. 경기당 평균 3점이 안 됐다. 끝내기 역전 홈런을 맞은 지난 8월 26일 SK전을 빼면, KIA 타선은 ‘물방망이’였다. 추격을 해야 하는데 번번이 힘이 없었다.

KIA의 팀 타율은 2할5푼2리로 10개 구단 가운데 꼴찌다. 얼마나 심각한 지는 다른 팀과 비교하면, 아주 잘 알 수 있다. 9위 LG의 팀 타율이 2할6푼1리다. 1위 넥센(3할2리)와는 무려 5푼 차이다.

KIA는 5위 한화에 승차 없이 뒤쫓고 있으나 5연패를 했다. 타선은 답이 없다. 김주찬이 돌아온다 해도 모든 걸 바꿔놓을 수는 없다. 사진=MK스포츠 DB
안타는 976개로 유일하게 1000개에도 도달하지 못했다. 넥센(1265개)보다 289개나 적다. 2002년 이후 가장 저조한 페이스다. 이러다간 2년 만에 타율 2할4푼대 팀의 탄생(2013년 NC의 2할4푼4리)이라는 불명예를 안을지 모른다.

물 먹는 타선의 반등 카드로 꼽히는 건 김주찬. 허벅지 부상을 털고 지난 8월 30일 팀 훈련에 합류했다. 그리고 이번주 내 1군 엔트리에 합류한다. 이르면 1일 한화전부터 출전한다.

부상을 빼고는 김주찬은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타율 3할3푼6리 14홈런 50타점으로 KIA 이적 후 가장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브렛 필과 함께 KIA 타선의 중심을 잡았다. 그의 가세는 KIA 상위타선에 힘을 실어줄 터.

하지만 김주찬의 복귀가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선수 혼자만의 힘으로 바꿀 수 있을 만큼 KIA의 고장 난 회로는 간단하지가 않다.

KIA는 지난주 특히 하위타선(7~9번)이 말썽이었다. 찬스마다 침묵했다. 대타 카드도 큰 효과를 낳지 않았다. 지난주 하위타선의 타율은 1할3푼8리(58타수 8안타)였다. 주간 타율 4할7푼8리의 필이 홀로 친 안타(11개)보다 훨씬 적었다.

그나마 30일 넥센전에서 4안타를 쳤기 때문. 25일부터 29일까지는 타율이 1할(8푼2리)도 안 됐다. 가뜩이나 안 터지던 타선인데 맥이 번번이 끊기니 그 없던 힘도 제대로 못 썼다.

KIA의 돌파구는 어쩌면 간단하다. 개인이 아니라 팀이다. 한 명의 미친 활약이 아니라 모두의 절실함이 필요하다.

8월 마지막 주말 KIA의 홈경기는 북적북적했다. 관중석이 아닌 그라운드가. 2군에 있던 선수들이 훈련에 참가했다. 표면적으로는 1군 엔트리 확대에 맞춰 선수들을 체크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기존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심어주기 위한 김기태 감독의 ‘메시지’도 담겨있다.

김 감독은 확대 엔트리 후보 기준으로 ‘의지’를 들었다. 1군에 올라가고 싶다는 절실함이다. 그리고 그 기준은 기존 선수들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1군 엔트리 확대가 꼭 5명이 새로 추가되는 건 아니다. 10명이 제외되고 15명이 포함될 수도 있다. 안정된 자리는 없다. KIA부터 안정된 위치가 아니다. 스스로의 힘으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다시 독하게 마음먹고.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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