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의 태극마크' 석현준 "골보다는 팀에 헌신하겠다"

피주영 2015. 9. 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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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피주영]

"골도 중요하죠. 그런데 골보다는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5년 만에 축구대표팀에 발탁된 공격수 석현준(24·비토리아 세투발)은 신중한 대답을 내놨다. 석현준은 3일 라오스전(홈)과 오는 8일 레바논전(원정)으로 이어지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2연전에 나설 23명의 선수 명단에 포함됐다.

3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석현준은 "비행기 안에선 실감 못 했는데 한국에 오니 굉장히 기분좋다"며 "대표팀에 뽑혔단 소식을 듣고 팀에 헌신해야 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쁨을 감추지 못한 모습으로 인터뷰를 한 생애 첫 대표팀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석현준이 태극마크를 다시 단 건 2010년 7월 이란전 이후 5년 만이다.

키 190cm의 우월한 신체조건을 갖춘 석현준은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손흥민(23·토트넘 핫스퍼), 지동원(24·아우크스부르크)와 함께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공격수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2010년 네덜란드의 명문 아약스 암스테르담의 훈련장을 무작정 찾아가 연습 경기를 치르고 입단한 일화는 동료들 사이에선 '전설'로 남아 있다. 그는 같은 해 9월 이란전을 앞두고 조광래 당시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으며 교체로 A매치 데뷔전까지 치렀다.

하지만 이후 석현준은 내리막을 걸었다. 잦은 부상이 겹치며 6년간 6개 팀을 전전했다. 그는 흐로닝언(네덜란드), 마리티무(포르투갈), 알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 나시오날(포르투갈)을 거쳐 지난 1월엔 비토리아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 기간 대표팀과도 멀어지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럼에도 석현준은 아쉬움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그동안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지만 전혀 서운하지 않았다. 내 부족함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당연하다 생각했다"면서 "지금도 너무 부족하고 발전해야 될 게 많지만 대표팀에 대한 그리움도 있었다. 대표팀 경기장면을 보면서 좀더 과감하게 박스 안에서 플레이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석현준은 재기를 위해 이를 악물었다. 악착같은 훈련으로 자신의 선수인생에 '올인'했다. 그 결과 지난 시즌 10골(나시오날 4골·세투발 6골)을 기록하는 활약을 보였다. 올 시즌엔 더 가파른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그는 포르투갈 정규리그에서 개막전 포함 정규리그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3골1도움)를 기록하는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했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도 그런 석현준의 상승세를 놓치지 않고 대표팀에 뽑았다.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이정협(24·상주 상무)이 최근 부상으로 도중 하차한 가운데 석현준의 기회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석현준은 "선후배들과 많이 대화하겠다. 새로운 멤버로 들어가는 만큼 훈련 때부터 제 모습을 확실히 보이겠다"며 "오랜만에 다시 온만큼 더욱 열심히 하고 팀에 헌신하는 플레이를 하겠다. 그저 최선을 다하겠단 생각 뿐"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인천공항=피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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