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현준은 이정협이 될 수 있을까

2015. 9. 1.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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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단 석현준(비토리아FC·왼쪽 끝)은 “문전 앞은 내 세상이다”며 ‘슈틸리케호’의 원톱 자리에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석현준이 31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대표팀의 첫 훈련 도중 동료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화성|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5년 만에 태극마크…‘붙박이’ 노린다

라오스·레바논 당연히 이겨야 하는 상대
“문전 앞은 내 세상…반드시 결정짓겠다”
‘한번 왔다 가는 선수’가 될 것인가, 아니면 ‘붙박이 공격수’로 자리매김할까.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3일과 8일 각각 홈(화성)과 원정(베이루트)에서 라오스, 레바논과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2·3차전을 치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4위의 한국으로선 라오스(177위), 레바논(130위) 모두 ‘당연히 이겨야 하는’ 상대들이다. 장기적으로 러시아월드컵 본선 무대를 겨냥한다고 보면, 이번 2연전에선 결과는 물론 내용도 충실해야 한다. 여러 포인트 중 하나가 바로 5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단 석현준(24·비토리아FC)의 활약 여부다.● 이동국, 박주영, 지동원, 김신욱…

슈틸리케 감독은 그동안 여러 공격자원들을 테스트했다. 부임 이후 첫 소집이었던 지난해 10월 파라과이·코스타리카전에서 이동국(전북), 11월 요르단·이란전에서 박주영(서울)을 불렀다. 올 3월 우즈베키스탄·뉴질랜드전에선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8월 2015동아시안컵에선 김신욱(울산)에게 기회를 줬다. 그러나 그게 끝이었다. 이들 4명이 인상적 활약을 펼치지 못하자 그 이후 다시 부르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2연전을 포함해 총 7차례(지난해 12월 제주훈련 제외) 대표팀 엔트리를 꾸렸다. 전 포지션에 걸쳐 다양한 선수들을 점검했지만, 유독 공격자원에 대한 테스트 빈도가 더 많았다. 그만큼 공격력에 만족하지 못했다는 말이다.● 석현준은 ‘이정협의 길’을 갈 수 있을까

슈틸리케 감독 취임 이후 대표팀 ‘붙박이 공격수’로 자리 잡은 선수는 이정협(상주)이 유일했다. 올 1월 2015호주아시안컵 이후 매번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번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부상을 당해 낙마했지만, 슈틸리케 감독이 ‘믿고 쓰는’ 유일한 공격자원은 이정협이다. 그렇다면 석현준은 김신욱이나 지동원이 아닌 ‘이정협의 길’을 갈 수 있을까.

이정협이 빠지면서 이번 대표팀에서 석현준은 황의조(성남)와 함께 원톱 자리를 다툴 가능성이 크다. 기회가 왔을 때 냉정하기로 소문난 슈틸리케 감독의 눈에 들어야 한다. 일단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최근 페이스가 남다르다. 지난 시즌 포르투갈 1부리그 30경기에서 6골을 뽑았던 그는 30일(한국시간) 2015∼2016시즌 3라운드 리우아베전에서 골을 넣는 등 최근 3경기에서 3골·2도움으로 매 경기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있다.

31일 경기도 화성에서 진행된 대표팀 첫 훈련에 앞서 그는 “설레고 헌신하겠다는 마음뿐이다. 더욱 많이 뛰고 움직여 동료들을 돕고, 공격에서 찬스를 포착하겠다. 5년만의 발탁인데, 예전 내가 너무 부족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의 태극마크에 대한 그리움을 그라운드에서 풀어내겠다. 난 팀에 해가 되고 싶지 않다.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뿐”이라며 “문전 앞은 내 세상이다. 결정짓는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겠다”는 당찬 마음가짐을 전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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