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기 "재미있는 농구 위해 개혁하고 싶었는데.."

2015. 9. 1.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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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KBL 총재. 스포츠동아DB
■ 김영기 KBL 총재의 다짐

“큰 먹구름 만났다…전화위복 계기로”

농구는 1990년대 중반 국내 최고의 인기 스포츠였다. 확고한 지역연고 기반을 갖고 있는 프로야구가 변함없이 중장년층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농구는 10∼20대 여성 팬들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그 힘으로 1997년 프로리그(KBL)도 출범했다.

그러나 2010년대 초반부터 KBL은 겨울스포츠의 강자라는 자리마저 흔들릴 정도로 흥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4인천아시안게임 남자농구의 금메달은 모처럼의 호재였지만, 올 들어 경찰이 전창진 전 KGC 감독의 불법 스포츠 도박 및 승부조작 혐의를 수사하면서 파문이 일었다. 설상가상으로 8월 28일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사이버수사대는 현역 남자프로농구선수들이 불법 스포츠 도박을 벌인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18년 전 전무이사로 KBL 탄생에 힘을 보탰던 김영기(79·사진) KBL 총재는 31일 취재진과 만나 “KBL이 처음 탄생했을 때 그 뜨거웠던 열기가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새로운, 재미있는 농구를 위해 개혁을 하고 싶었다. (2015∼2016시즌) 1라운드는 국내선수만 뛰는 것도 검토했다. 외국인선수를 단신과 장신으로 나눠 선발한 것도 상상을 뛰어 넘는 재미있는 3차원 농구의 틀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큰 먹구름을 만났다. 지난 몇 개월은 참으로 힘겨웠다. 전창진 감독에 대한 수사는 아직 진행 중이다. 여기에 선수들 일부가 불미스러운 일로 혐의를 받고 있다. 2015∼2016시즌 개막(9월 12일)을 앞두고 있어 축제 분위기여야 하지만, 큰 악재로 리그의 재탄생을 위해 준비한 많은 것이 가로막혔다. 어떻게든 전화위복의 계기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성훈 KBL 사무총장은 “현재 조사를 받고 있는 선수들은 경찰의 결과 발표가 나오는 대로 징계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현재 알려진 혐의는 승부조작이 아닌 불법 스포츠 도박이다. 그러나 연이은 경찰 수사로 농구계에 승부조작이 만연해 있는 것처럼 비춰지는 현실에 KBL은 물론 농구인들은 크게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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