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여전히 풀리지 않는 KAL기 피격 미스터리
(서울=연합뉴스) 미국과 소련의 냉전 대결이 막바지로 치닫던 1983년 9월1일 대한항공(KAL) 007기가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근해에서 돌연 연락이 끊겼다. 시간은 오전 3시23분. 전날인 8월31일 뉴욕에서 출발해 이날 오전 6시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대구 중앙항로관제국이 김포 레이더 관제실에 KAL기 실종을 알린 것은 이날 오전 5시45분. 정부는 외교채널을 가동해 KAL기 소재 파악에 나섰고 사건 발생 약 8시간 뒤 주일 미국대사관으로부터 '실종기가 소련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을 것'이라는 보고가 들어왔다.
5일 뒤인 9월6일 '발사'에서 '격추'로 이어지는 소련 전투기의 교신 내용이 공개됐다. 그동안 묵묵부답이던 소련은 '대한항공 여객기가 고의로 소련 영공을 침입, 첩보활동을 하고 있었으며 계속된 착륙 요구에 불응해 격추했다'고 처음으로 시인했다.
정규 항로를 이탈해 소련 영공으로 들어간 KAL기는 사할린 상공에서 소련 전투기가 발사한 미사일에 격추돼 탑승자 269명 전원이 사망했다. 군 전투기가 비무장 민간 여객기를 격추해 무고한 민간인이 희생된 참사에 전 세계가 경악했다. 미국과 소련의 냉전도 격화됐다.
로널드 레이건(Ronald Reagan·1911∼2004) 미국 대통령은 "전 세계와 도덕적 가치에 대한 도전이자 인권과 생명을 경시하는 야만적 행위"라며 소련을 규탄하고 '스타워즈 계획'으로 불리는 '전략방위구상'(SDI)을 수립했다. 미국은 유럽 동맹국들과 대소 봉쇄전략을 강화했고 이는 결국 소련을 몰락의 길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AL기를 격추한 소련 전투기 조종사 겐나디 오시포비치(Gennadi Osipovich)는 2013년 언론 인터뷰에서 KAL기를 정찰기로 확신하고 격추했다고 주장했지만, 왜 소련이 격추 명령을 내렸는지, 왜 KAL기가 항로를 이탈했는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다.
yunzh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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