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 끼고 사는 당신..60.60법칙 지켜라

이순용 입력 2015. 9. 1. 04: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난청 환자 10명 중 4명은 30대 이하.. 스마트 폰 늘어 이어폰 활용 증가 탓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오는 9월 9일은 제 49 회 ‘귀의 날’이다. ‘사람의 귀에 환한 열쇠를 달겠다’는 슬로건의 대한이과학회가 주관하는 귀의 날은 귀의 모양과 비슷한 숫자인 ‘9’를 연속 선택해 귀건강을 환기시키고 있다.

최근 들어 노령 인구의 증가와 함께 난청,이명, 어지럼증 등 귀와 관련한 질환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소음에 노출이 많은 10대에서도 소음성 난청 환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2014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난청 환자는 2008년 22만 2000명에서 2013년 28만 2000명으로 5년새 26.7%가 증가하였는데, 소음성 난청으로 진단받은 환자중 30대 이하가 전체의 38%로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30대 이하 젊은층에서 소음성 난청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스마트폰·MP3 등의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이어폰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것과 그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이어폰을 통해 100dB이상의 큰 소리가 한꺼번에 달팽이관에 전달되면서 달팽이관의 청력 세포를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난청은 소리가 들리지 않는 증상을 말하는데, 손상 부위에 따라 전음성 난청, 감각 신경성 난청, 혼합성 난청으로 나눌 수 있으며, 원인에 따라서 노인성 난청과 소음성 난청으로 나눌 수 있다.

◇소음으로 인한 감각 신경성 난청은 치료 불가능

고막이나 이소골과 같은 소리의 전달기관에 문제가 있어서 잘 들리지 않는 경우에는 이(耳)과적인 치료나 수술을 통해서 어느 정도는 회복될 수 있지만, 청신경이나 청감각세포의 손상으로 있게 되는 감각 신경성 난청의 경우에는 치료나 회복이 불가능하다.

30대 이하 젊은층에서 증가하고 있는 소음성 난청은 감각 신경성 난청에 해당되기 때문에 그 문제가 심각하다. 또한 소음성 난청을 겪게 되는 경우 주위에 소리 자극이 없이 귀나 머리에서 소리가 들리는 듯한 증상인 이명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9일 귀의 날을 맞아 보건복지부 지정 이비인후과 전문병원인 다인이비인후과병원이 2010년부터 2014까지 5년간 내원한 이명 환자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이명 환자 중에서 30대 이하 환자가 28.2%를 차지하고 있다.

이명은 초기에 난청을 짐작할 수 있는 증상이다. 대화할 때 자신도 모르게 큰 소리로 말하게 되거나, TV나 이어폰 볼륨이 점차 높아져야만 잘 들리게 된다면 난청을 의심해야 한다.

난청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귀를 소음에 노출시키는 것을 최소화해야 한다. 소음이 심한 작업 환경이나 콘서트장과 같이 장시간 지속적으로 소음에 노출되는 것은 피해야 한다.

특히 이어폰 사용이 많은 10대 청소년들은 이어폰 선택과 볼륨 조절이 중요하다. 조금 더 생동감을 느끼고자 귓구멍에 삽입하는 커널형 이어폰을 많이들 사용하는데, 커널형 이어폰은 귀에 완전히 밀착되는 형태로 외이와 고막 안 쪽의 중이간에 압력 차이를 유발하여 청각 기관에 이상을 초래하게 된다.

이에 비해 오픈형 이어폰은 귀에 밀착되는 정도가 적어 귀로 전달되는 자극이 적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이어폰을 사용하면 소리가 흩어지지 않고 대부분 내이로 전달되게 된다. 내이에 있는 청각 세포는 소리를 전기신호로 변환해 뇌로 전달하는 기능을

하는데, 이어폰을 사용하게 되면 전기신호로 변환해야 할 양이 급격히 증가하여 과부하가 걸리게 되는 것이다.

◇유럽 등 선진국은 음량 제한 안전기준 발표

EU(유럽연합)등의 선진국은 MP3플레이어 음량을 100dB이하로 제한하는 안전기준을 발표했고, 일본이나 스위스는 이어폰이나 MP3플레이어에 소음성 난청 유발 가능성을 알리는 경고문을 부착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김형진 다인이비인후과병원 귀질환 센터 원장은 “이어폰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지만, 사용해야 할 경우에는 커널형보다는 오픈형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사용하는 것이 청력을 지키는데 도움이 된다”며,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한 최대 음량의 60%이하, 하루 60분 정도만 이어폰을 사용하는 ‘60·60법칙’을 지킬 것“을 당부한다.

이순용 (sylee@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