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방갈로르·싱가포르.. 개도국 '창업 허브' 뜬다

강동철 기자 2015. 9. 1.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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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창업전쟁중]

미국의 스타트업 분석 전문 업체인 '스타트업 지놈'이 최근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창업하기 좋은 도시 20곳'에는 뉴욕·텔아비브·런던·베를린 등 선진국 도시 사이에 개발도상국을 배경으로 하는 도시 세 곳이 끼었다. 12위에 오른 상파울루(브라질)와 15위에 오른 방갈로르(인도), 그리고 동남아시아 경제권의 중심 도시로 10위에 오른 싱가포르였다. 싱가포르는 지난해 조사보다 7계단이나 순위가 뛰어올랐고, 방갈로르는 4계단, 상파울루는 1계단 순위가 올랐다.

이는 최근 글로벌 창업의 중심이 선진국을 넘어 개발도상국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싱가포르는 인구 6억명에 달하는 동남아시아 공략의 전초기지이고, 인도·브라질은 각각 세계 2위·5위의 인구 대국이다. 거대한 시장을 가지고 있는 이 지역들로 창업가들이 모여들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인 스타트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인도 방갈로르에서 2007년 창업한 전자상거래 업체 '플립카트'의 기업 가치는 현재 160억달러(약 18조9200억원)에 달한다. 세계 1위 드론(무인기) 업체인 중국 DJI(약 100억달러), 미국의 파일 공유 서비스인 드롭박스(100억달러)보다도 훨씬 높다. 인도 스타트업 중엔 기업 가치가 10억달러가 넘는 기업만 7개에 달한다. 한국에는 이런 기업이 쿠팡과 옐로모바일 2개에 불과한 것과 비교된다.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자금도 몰리고 있다. 페이스북은 작년 한 해 동안 인도 스타트업에 2000만달러를 투자했고,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앞으로 인도에 1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했다.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 지역에는 독일의 스타트업 육성기업 로켓인터넷과 일본 소프트뱅크가 진출해 대거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로켓인터넷이 투자한 태국의 전자상거래 업체 '라자다'는 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말레이시아 등으로 진출하면서 '아시아의 아마존'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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