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이르면 다음주 중 신당 창당 선언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이르면 다음주 중 신당 창당 선언을 할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시들해진 신당 논의에 다시 불이 붙을지 주목된다.
천 의원 측 핵심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창당 선언 시기에 대해) 국정감사 전이냐 중간이냐를 두고 논의가 오가는 중”이라며 “국정감사 전이면 다음 주지만, 국정감사 중 주말에도 (창당 선언을) 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창당 발기인 대회 등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준비할 시간이 물리적으로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올해 국회 국정감사는 9월 10일부터 23일까지, 10월 1일부터 8일까지 예정돼 있다. 국감 전에 발표할 경우 다음 주 중 신당 창당 선언이 공식화되는 셈이다.
천 의원은 창당 초기에 기성 정치인이 아닌 율사 출신 등 신진 인사들을 배치해 창당 효과를 끌어올린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천 의원은 최근 신당의 모토로 ‘중용의 길'을 제시했다. 한국 사회의 3대 문제점으로 저성장, 불평등, 한반도 위기를 꼽으며 혁신경제, 평등사회, 평화국가를 제시한 바 있다.
‘천정배 신당’이 야권에 태풍을 불러올지, 미풍에 그칠지는 전망이 엇갈린다. 우선 신당이 본격 창당될 경우 호남발 정계개편 바람이 불면서 야권에 태풍이 불수도 있다는 관측이 있다. 호남에서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 등 친노(친노무현) 진영에 대한 반감이 여전한 데다 당내 친노·비노 대결 구도도 잠복해 있기 때문이다. 외부에서 제대로 바람이 불 경우 당내 비노 세력이 신당에 합류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반면 신당의 영향력이 미미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들이 미래가 불투명한 신당에 합류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새정치연합은 4월 재보선 참패 이후 계파 갈등의 긴 터널을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 실제 문 대표에게 ‘친노 패권주의’ 청산을 요구하며 사퇴했던 주승용 최고위원이 최근 복귀했고, 박지원·박영선 의원 등 비노(비노무현)계 주요 인사들도 당내 위원장직을 맡았다. 최근 들어 신당론이 시들해진 것도 이런 기류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임성수 문동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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