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업계 엇박자.. ELS 투자 어쩌란 말이냐

박은애 기자 입력 2015. 9. 1.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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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대규모 손실 우려 건전성 테스트 등 대책 착수

정부와 시장의 입장 차이에 투자자들은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해야 할 때인지 아닌지 고민에 빠졌다. 금융 당국은 글로벌 증시가 출렁이자 ELS 점검에 나서는 등 고삐를 죄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지수가 떨어졌을 때 투자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ELS 발행금액은 6조8931억원으로 지난해 7월(3조9348억원)보다 약 1.75배 늘었다. ELS 발행 잔액은 8월 28일 기준 63조7295억원에 달한다. 저금리 시대에 각광받던 ELS는 글로벌 증시 급락으로 원금손실 우려에 따라 시한폭탄 취급을 받고 있다.

단적으로 지난 5월 1만4000선이었던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는 현재 9000선으로 내려앉았다. HSCEI를 기초로 발행된 파생결합증권은 전체 파생결합증권의 38.5%에 이른다. 추가로 지수가 떨어진다면 국내 투자자들의 대규모 손실이 예상된다.

금융위원회는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증권사 유동성·건전성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하고, 지수 쏠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해당 지수를 기초로 한 파생결합증권 발행을 일정기간 제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로선 HSCEI가 그 대상이다. 금융위는 아직 시장 리스크가 크지 않다고는 강조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정부 행보가 ‘위험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지수가 빠진 지금 ELS에 투자하는 게 좋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KDB대우증권 압구정지점 신황용 PB는 “HSCEI가 고점 대비 많이 빠졌지만 적정선은 1만2000선으로 분석돼 현재 상황에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에 가입하는 것이 위험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조언했다.

이번 정부 대책에 대해 업계 불만도 적지 않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관련 상품 발행을 막는 것은 투자자의 투자 기회를 빼앗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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