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꼴찌 삼성'은 잊어라, 중국서 우승컵 든 이상민

박린 입력 2015. 9. 1. 00:54 수정 2015. 9. 1.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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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갤럭시배' 농구 대회 제패라틀리프·문태영·주희정 영입"올 시즌 6강 진출, 명예회복" 자신감
이상민 감독(앞줄 왼쪽 넷째)과 삼성 선수들은 갤럭시배 우승으로 자신감을 키웠다. [사진 서울삼성]

지난 시즌 남자 프로농구 최하위인 서울 삼성의 이상민(43) 감독이 명가재건을 향한 신호탄을 쐈다.

 이상민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30일 중국 광둥성 둥관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배 한중대항전’ 결승에서 중국의 광둥 타이거즈를 76-72로 꺾고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의 삼성과 부산 kt, 중국 2개 팀이 참가했다. 예선에서 2승1패를 거둔 삼성은 결승에서 중국프로농구리그(CBA) 챔피언시리즈 최다우승팀(8회) 광둥을 꺾었다. 삼성은 프로농구 개막(9월12일)을 2주 앞두고 자신감을 갖게 됐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컴퓨터 가드’ 로 불리면서 오빠부대를 몰고 다녔다. 하지만 감독 데뷔 해였던 지난 시즌 11승43패로 최하위에 그쳤다. 프로농구 역대 최다 점수차인 54점 차 패배도 맛봤다.

 둥관에서 만난 이 감독은 “농구를 시작하고 이렇게 많이 져본 적은 처음이다. 지인들이 ‘술 한잔 먹고 잊어버리라’ 고 했지만, 술자리에 가면 또 농구 이야기를 해야 하니 주로 숙소에 머물렀다. 툴툴 털어내는 성격이 아니라서 흰머리도 났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삼성의 부진은 이 감독 책임만은 아니었다. 삼성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적극 참여하지 않았던데다 일부 선수들은 헝그리 정신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래서 농구팬들은 ‘삼성 감독은 63빌딩 외벽청소 만큼 극한 직업’ 이라고 안쓰러워했다. 삼성 김준일(23)은 “훈련때 감독님이 패스를 해주시면 자로 잰 듯해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우리가 실수를 하면 감독님이 얼마나 답답하실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지난해엔 포워드진에 구멍이 났고, 외국인 선수가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이탈한 탓에 힘들었다” 면서도 “선수들이 더 힘들었을 거다. 경험이 부족한 감독의 잘못도 컸다. 2년간 코치를 했지만 감독은 무게감이 달랐다. 선수기용과 작전타임을 부르는 타이밍까지 등 후회하고 반성하면서 하나하나 배웠다”고 말했다.

 올 시즌 삼성은 지난 시즌 모비스 우승을 이끈 리카르도 라틀리프(26)와 문태영(37·FA)을 영입했다. 베테랑 가드 주희정(38)도 데려왔다. 문태영은 대표팀에 차출되는 바람에 이번 대회에 불참했지만 삼성은 예선에서 kt를 16점 차로 눌렀다. 이호현(23)과 주희정이 포인트 가드를 번갈아 맡으며 고교 시절 육상선수로 활약했던 라틀리프와 함께 ‘뛰는 농구’ 를 펼쳤다. 발 부상에서 1년5개월 만에 돌아온 임동섭(25)이 외곽포를 터뜨렸다.

 이 감독은 “작년보다 올해가 더 부담된다. 삼성의 떨어진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면서 “우승보다는 6강 플레이오프를 목표로 삼겠다. 6강 PO에 꾸준히 나갈 수 있는 팀의 토대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만수’ 유재학(53) 모비스 감독은 1999-2000시즌 신세계에서 꼴찌를 했지만, 프로농구 최다 우승(5회) 감독으로 거듭났다. 유 감독과 연세대 시절 코치와 선수로 인연을 맺은 이 감독은 “감독은 모든 걸 책임져야 하는 정말 힘든 자리인데 유 감독님이 존경스럽다”며 “유 감독님이 ‘주위 말에 흔들리지 말고 이상민 감독 만의 농구를 찾으라’고 조언해주셨다. 잘 준비해 현역 시절처럼 빠른 농구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둥관=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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