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 고지서 이상해요" 피싱 주의글 일파만파.. 진실은

박상은 기자 2015. 9. 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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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으로 된 ‘가짜 고지서’를 조심하라는 한 네티즌의 글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별의 별 피싱이 다 있다”며 혀를 내둘렀는데 알고 보니 구청이 보낸 정식 공문이었다.

지난 29일 한 페이스북 커뮤니티에는 가짜 고지서를 받았다는 전주 시민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자동차세를 안냈다는 고지서가 날아왔다며 “남편이 집에 와서 확인해보니 그 고지서는 피싱이었다”고 적었다. 실제 고지서와 비교해보니 입금 계좌번호도 다르고 전주시 로고와 도장이 컬러가 아닌 흑백이었다는 설명이다.

글쓴이는 고지서 설명이 써 있어야 할 뒷면도 그냥 빈 공간이었다고 했다. 이어 “차량 소유하고 게시는 분들 주의하셔서 방지하길 바란다”며 고지서 비교 사진을 여러 장 첨부했다.

해당 게시물은 31일 기준 1만3000여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댓글을 단 네티즌도 2500명이 넘었다. “조심해야겠다” “수법이 날로 발전한다” “모르고 돈 냈으면 어쩔 뻔 했나”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그런데 이 고지서는 진짜였다. 완산구청 세무과의 한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실제 구청이 발송한 게 맞다”며 “고지서가 아니라 ‘번호판 영치 예고문’이다. 영치 예고문은 흑백으로 프린트 돼서 생긴 오해 같다”고 말했다. 이어 “주말 동안 구청 근무자가 없어 글을 올린 분이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듯 하다”고 덧붙였다.

완산구는 지난 26일 1만703명에게 체납차량 번호판 영치 예고문을 발송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고지서 피싱’은 지난 4월에도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했다. 가짜 주·정차 위반 과태료 통지서가 날아왔다는 글이 SNS로 빠르게 확산된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실제로 구청이 발송한 공문이었다. 사전통지 안내문을 납부고지서로 착각해 발생한 해프닝이었다.

한 네티즌은 “조금이라도 의심된다 싶으면 고지서에 나와 있는 담당자에게 전화하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 같다”고 적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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