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자존심도 없나" 현대차, 프리우스 모방 의혹.. 한중일 삼국지

김상기 기자 2015. 9. 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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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하이브리드 전용모델 차량 AE(개발 코드명)가 도요타자동차의 프리우스를 모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일본에서는 “일본을 그렇게 비난하면서 베끼다니, 자존심조차 없는 한국인들”이라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1일 한중일 삼국지입니다.

산케이는 전날인 31일 ‘비즈니스 해독’ 코너를 통해 ‘프리우스를 닮았다. 한국 현대자동차 기사회생의 하이브리드 새모델 모방’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기사는 현대차가 개발 중인 하이브리드 전용 준중형 차량모델인 AE가 놀라울 정도로 프리우스와 닮았다는 내용으로 돼있습니다.

문제는 산케이의 해당 기사가 한국과 현대차에 대한 조롱으로 점철돼 있다는 점입니다.

신문은 “모방 문화에서만큼은 중국과 쌍벽을 이루는 한국의 한 기업이 다시 한 건 했다”면서 “판매 부진에다 원화 가치 상승에 따른 경영 악화로 현대차는 기사회생을 노리고 연내 판매를 목표로 신형 하이브리드 차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현대차는 도요타자동차의 대명사와 같은 존재인 프리우스에까지 촉수를 뻗었다”면서 “일본 차 킬러로 급속히 세계적 판매고를 올린 현대차의 기운이 스러졌는지 (모방 의혹은) 현대차의 곤경에 처한 상황을 더욱 선명히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

산케이는 AE가 프리우스와 흡사해 ‘프리우스 헌터’라고 불린다고 소개했습니다. 공기 저항을 최대한으로 줄여 연비를 향상시키려는 특성 때문에 차량 뒷부분의 실루엣이 프리우스의 외관을 거의 그대로 복사한 것 같다고도 분석했습니다.

AE는 이미 국내 시범주행을 시작했으며 곧 시판 예정이라고 합니다.

산케이는 현대차의 모방 의혹이 처음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주력 중형 세단인 소나타는 과거 혼다 어코드나 마츠다자동차 등을 베꼈다는 의혹이 있었다는군요. 그랜저 또한 일본 및 유럽 차와 비슷하다는 지적이 있었으며 외관뿐 아니라 로고나 텔레비전 광고 등에도 비슷한 아류 의혹이 제기됐다고 주장했습니다.

AE는 그러나 i30를 근간으로 개발됐다는군요. 프리우스와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전면부나 뒷면, 측면라인이 완전히 차별된 디자인이라고 합니다.

산케이는 현대차가 한때 조악하고 싸구려 같다는 이미지를 받았지만 최근에는 품질향상과 디자인 혁신을 통해 선진국 시장에서도 판매 확대에 성공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본 독자들은 인터넷에서 한국 깎아내리기에 한창입니다.

“외관은 흉내 낼 수 있겠지. 과연 성능에서 따라올 수 있을까.”

“상습적으로 베끼면 감각이 마비된다. 오히려 베낀 것을 원래 것과 착각하는 경향마저 생기지.”

“하와이에 가면 대부분 한국차다. 일본차 따위는 보기도 어렵지. 한국차가 워낙 싸니까.”

“베껴도 싸구려에 조악하겠지. 연비도 떨어지고.”

“너무하네. 한국인.”

“그렇게 일본을 미워하면서 왜 자꾸 일본을 베끼지? 한국은 자존심도 없나?”

일본 차 또한 서구의 자동차를 모방해 발전한 사실을 거론하는 네티즌들도 있었습니다.

“일본도 베끼는 주제에 잘난 척 잔소리하는군.”

“일본차도 서구차 모방했다. 어차피 디자인이라는 건 누군가 따라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일본은 백인을 베끼고, 한중은 일본을 베낀다. 이제 일본이 잘 나가자 백인이 일본을 베끼는 수준이 됐다. 하지만 최근 일본이 백인의 올림픽 엠블럼을 베끼면서 다시 한 번 일본의 모방 능력을 전 세계에 알리게 됐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한중일 삼국지는 한국과 중국, 일본 네티즌들의 상대국에 대한 실시간 반응을 담는 코너입니다. 지리적으로는 가까운 이웃 국가이지만 역사적으로는 결코 반갑지만은 않았던 한중일. 21세기 인터넷 시대에도 이들의 애증 어린 관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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