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택시, 일요일 새벽 '사고' 잦다

박병률 기자 2015. 8. 31.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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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도로 과속하다 사망 사고버스 월 자정·화물 목 오전 주의렌터카, 일 새벽 음주운전 많아

시내버스는 한 주의 첫날 근무를 마치고 차고지로 복귀하는 월요일 자정 무렵이, 택시는 통행량이 적어 과속하기 쉬운 일요일 새벽에 보행자 사망사고가 많이 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화물차는 물동량이 많은 목요일 오전, 렌터카는 휴일인 일요일 새벽이 음주운전 등으로 인한 사망 요주의 시간대로 분석됐다.

교통안전공단 박웅원 미래교통전략처장은 31일 최근 5년(2010~2014년)간 사업용차량으로 인한 사망사고 4705건을 정밀 분석한 ‘업종별 사업용 자동차 교통사고 예방대책’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를 보면 시내버스 사망사고는 5년간 전체 사망자 585명 중 16.9%인 99명이 월요일에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대로는 22~24시가 가장 많았다. 한 주의 첫날 근무를 마치고 버스가 차고지로 급하게 돌아가면서 교차로 신호를 무시해 보행자를 많이 친 것으로 보인다. 사망사고 원인으로는 버스의 신호위반(16.9%)이 가장 많았다. 보행자 사망의 78.1%는 전방주시태만이었다. 시내버스는 차량과 부딪치는 것보다 주로 보행차를 치는 경우가 많아 ‘차 대 사람’ 사고가 전체의 74.9%였다.

택시는 전체사망자 1235명 중 17.7%인 219명이 일요일에 사망했다.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시간대는 0~2시였다. 이 시간대는 일명 ‘총알택시’들이 과속을 하다가 보행자 사망사고를 많이 낸 것으로 보인다. 전체 사망사고의 68.6%가 보행자를 친 것으로 분석됐다. 보행자 사망의 77.1%는 전방주시태만이었다. 특히 택시운전자의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자가 35명에 달했다.

화물차는 전체 사망자 917명 중 17.4%인 160명이 목요일에 사고를 당했다. 사고 시간은 오전 10시~낮 12시로 일주일 중 가장 물동량이 많은 시간이다. 과속으로 인한 중앙선 침범이 83명으로 가장 많았다. 또 54명은 운전자의 음주운전으로 사망했다. 화물차 사망사고는 주로 차량과의 충돌로 발생해 ‘차 대 차’ 사망사고가 전체의 절반이 넘는다.

렌터카는 전체 사망자 457명 중 17.7%(81명)가 일요일에 사망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168명이 사망해 가장 많았다. 20대의 운전미숙도 많지만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사고도 15.5%나 됐다. 차량단독사고로 인한 사망이 147명으로 다른 사업용 차량 사망사고보다 비율이 높았다.

박 처장은 “버스중앙차로 정류소에 무단횡단 방지 펜스를 설치하고 버스와 택시는 최고속도 제한장치를 장착해 과속을 하지 못하도록 해야 시내버스와 택시에 의한 사망사고가 줄어들 것”이라며 “렌터카의 경우 20대 운전자는 운전경력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병률 기자 m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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