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사기 높인다며 골프대회 열면서..경남도, 명단 공개않고 언론취재 불허

2015. 8. 3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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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홍준표 지사 지시 따라 5일 개최

대회 전까지 참가자 이름 비공개

"안전 위해 일반인 관람도 불허"

경남도가 공무원 사기를 높인다며 도지사배 공무원 골프대회를 열기로 했다. 지방자치단체가 공무원 골프대회를 여는 것은 처음인데, 경남도는 개인정보라며 참가하는 공무원 이름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경남도는 31일 "홍준표 경남지사의 지시에 따라 오는 5일 낮 12시 경남 창녕군 ㅎ골프장에서 '제1회 경남도지사배 공무원 골프대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골프대회에는 정식참가선수 30개 팀 120명, 친선참가선수 6개 팀 24명 등 36개 팀 144명이 출전한다. 정식참가선수는 경남도 12명, 창원시 12명, 창원시를 제외한 7개 시 각 8명, 10개 군 각 4명으로 구성된다. 친선참가선수는 홍 지사 등 국장급 이상 경남도 간부 7명, 경남도의원 12명, 경남도 출입기자 5명으로 구성된다.

경남도는 시·군별 중복을 피하면서 직급별로 팀을 구성해 대회를 진행할 방침이다. 1~3등 팀에는 총 600만원의 상금을 주고, 우수선수 3명에겐 트로피와 부상을 줄 예정이다.

하지만 경남도 담당자는 "이름·직급 등 개인정보가 외부에 공개되는 것을 출전선수들이 꺼리기 때문에 선수 명단은 대회 전까지 공개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또 이 담당자는 "모두 아마추어 선수들이라 골프공이 어디로 날아갈지 알 수 없다. 안전을 위해 일반인 관람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언론사 취재도 경기 중에는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는 지난 7월1일 홍 지사가 2기 도정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공무원 사기가 죽으면 나라가 융성할 수 없다. 공무원 사기를 높이기 위해 9월초에 전국 최초로 경남 18개 시·군 공무원 대항 골프대회를 열 것이다. 공무원들이 무슨 죄지은 것처럼 골프장 가면 자기 아들 명의로 치고 가명으로 치고, 그렇게 할 필요 없다"고 밝히면서 추진됐다.

경남도 관계자는 "모든 선수들이 스스로 참가신청을 했으며, 일부 시·군은 신청자가 많아 예선전까지 열었다. 대회를 해마다 정례적으로 열 것인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2013년 1월7일 취임 이후 첫 경남도 실국원장회의에서 "정권이 교체되거나 새 정부가 들어오고 난 뒤 공무원 기강 잡는 것을 골프로 하는 것이 관례로 되어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것이라 생각한다. 골프는 일종의 운동인데, 운동하는 것으로 기강 잡을 생각이 추호도 없다. 단지 업자와 어울리는 골프는 꼭 부정의 소지를 안고 있기 때문에, 그것은 삼가달라"고 말하는 등 공무원이 골프를 즐기는 것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지난 3월 미국 출장을 가서 공식 일정 첫날 오후 비공식 동반한 부인과 함께 골프를 즐겨 비난을 받기도 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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