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에이스' 박세진, 대만 혼내줬다
제27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B조 조별예선 4차전 한국-대만전이 열린 31일 일본 오사카 마이시마 구장. 전날 아마 최강 쿠바를 넘은 이종도 감독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대만전을 앞두고 ‘강공’을 택했다.
박세진 |
이 감독은 “오늘 대만을 잡으면 조 1위를 완전히 차지할 수 있다. 오늘이 승부처”라고 박세진을 투입한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은 박세진이 기대대로 호투하면서 대만을 4-3으로 제압, 4전 전승으로 조 1위를 지켰다.
타선이 초반부터 박세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1회초 안상현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고, 3회에는 임석진의 2타점 좌전 2루타와 주효상의 적시타로 3점을 더해 점수차를 4-0까지 벌렸다.
박세진은 이날 비가 끊임없이 내리는 와중에도 더 안정감있는 투구를 보여줬다. 최고 구속은 140㎞에 미치지 못했지만 볼 끝이 좋았고, 제구가 훌륭했다. 박세진의 역투에 4회까지 대만은 수비 실책 하나로 출루한 것이 유일했다.
박세진은 5회말 선두타자에게 2루타로 첫 피안타를 허용한 뒤 폭투와 외야 플라이로 1실점했다. 삼진 7개를 잡은 박세진은 팀이 4-1로 앞선 6회 이영하(18·선린인터넷고3)와 교체돼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박세진은 이번 대표팀에서 전통적으로 일본에 강했던 좌완 계보를 이어줄 투수로 꼽힌다. 올 대표팀 투수 엔트리 8명 가운데 좌완은 박세진과 최성영(설악고3)뿐이다.
A조 상위팀과 맞대결을 펼쳐야 하는 슈퍼라운드부터는 숙적 일본과의 대결이 예정돼 있어 두 좌완의 어깨에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세진은 “맡겨지는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하겠다. 슈퍼라운드나 결승에서 일본전에 나간다면 꼭 이겨 우승을 해보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국은 1일 같은 장소에서 이탈리아와 B조 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오사카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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