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스컵] 현지 중계진마저 홀린 이승현, 신 내린 슛 감각

최창환 2015. 8. 31.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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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포워드 이승현(23, 197cm)의 슛 감각이 웬만한 슈터 못지않다는 것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이승현이 31일 대만 신베이시리신장체육관에서 열린 제37회 윌리엄 존스컵 필리핀과의 맞대결에서 맹활약, 대한민국의 82-70 승리를 이끌었다.

이승현이 처음과 끝을 장식했다. 선발로 출전한 이승현의 슛 감각은 1쿼터부터 매서웠다. 좌우, 거리를 가리지 않고 중거리슛을 넣으며 대한민국의 공격을 주도한 것. 이승현은 1쿼터 시작 후 3점슛 1개 포함 5개의 중거리슛을 연속으로 넣는 기염을 토했다.

1쿼터 종료 2분여전 처음으로 슛이 빗나갔지만, 개의치 않았다. 이승현은 1쿼터 막판 다시 중거리슛을 넣었다. 순간 체육관은 이승현의 슛 감각에 술렁였고, TV 중계진도 "WOW!"라며 경이로움을 표했다.

이승현의 화력은 경기종료 직전에도 발휘됐다. 3쿼터를 54-54로 마친 대한민국은 4쿼터 중반 문태영의 공격력을 앞세워 격차를 두 자리로 벌렸다. 하지만 이후 내·외곽을 휘젓는 테렌스 로미오에게 대량 실점했고, 경기종료 1분여전 격차는 6점까지 좁혀졌다. 한 번 불붙으면 매섭게 공격력이 발휘되는 필리핀 농구의 특성상 대한민국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여기서 이승현이 마침표를 찍었다. 대한민국은 공격제한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며 필리핀의 기세에 제동을 걸었다. 이어 패스-패스를 거쳐 이승현에게 공이 전달됐고, 그는 경기종료 56초전 3점슛을 깨끗하게 성공시켰다. 격차는 다시 9점. 사실상 대한민국이 이번 대회 첫 승을 결정짓는 쐐기포였다. 이승현의 이날 최종기록은 3점슛 4개 포함 19득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이승현은 유독 대표팀과 인연이 없었던 선수다. 3차례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경쟁과 부상이 겹쳐 번번이 쓴잔을 들이켰다.

하지만 4번째 도전은 달랐다. 김동광 감독의 선택을 받았고, 필리핀과의 이번 맞대결에서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보였다. '인내는 쓰지만 열매는 달다'고 했다. 뒤늦게 승선한 최종대표팀에서 이승현의 진가가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 사진 유용우 기자

2015-08-31 최창환( doublec@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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