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육아에 나선 용감한 아빠들, 휴직도 늘었다

조재영 신지영 2015. 8. 31.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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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아기들 기저귀를 갈고 유모차 끄는 아빠들.

이제 이런 모습은 낯설지도 않습니다.

올해에 육아휴직을 낸 남성들, 얼마나 될까요.

상반기에만 2,000명이 넘었습니다.

이렇게 회사의 눈치를 보지 않는 이른바 용감한 아빠들이 늘면서 전체 육아휴직자 가운데 남성의 비율이 처음으로 5%를 돌파했다고 합니다.

육아시장에서 아빠들도 엄마 못지않게 주도적인 역할을 해 나가고 있는데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 역시 여전히 많습니다.

조재영 기자와 신지영 기자가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 리포트 ▶

재료를 썰고, 다지고, 익히고.

셰프 복장을 한 남자들의 팽팽한 대결, 올해 처음 열린 '아빠표 이유식' 만들기 대회입니다.

[신영수]
"아기 이유식 먹을 때부터 했으니까 한 3개월 정도 된 것 같고요."

[최문규]
"애가 태어나면 제가 도와줄 수 있는 게 요리일 것 같아서 이유식 한 번 만들어 봤습니다."

최근 육아용품 박람회의 가장 큰 변화는 '아빠 육아'를 전면에 내세웠단 겁니다.

아기를 업고 아웃도어 활동이 가능한 캐리어, 수납공간이 넉넉한 손수레 왜건, 모두 엄마보단 아빠 취향에 맞췄습니다.

수유실에 들어갈 수 없는 남성들을 위해 기저귀 가는 공간을 따로 만들 정도입니다.

[오준화/행사 관계자]
"예전엔 평일에 여성 방문객이 많다가 주말에 아빠가 늘어났다면, 요즘은 목요일 첫날부터 아빠 방문이 늘어나고 있어요."

이런 육아용품 박람회를 찾는 아빠들, 불과 2년 만에 이렇게 많이 늘었습니다.

일상에서도 엄마 못지않게 적극적인 아빠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두 살짜리 서진이네 역시 아빠 역할이 큽니다.

아기 옷은 직접 손빨래하고, 이유식 만들어 먹이기, 토닥이는 손길도 능숙합니다.

퇴근 후 3시간은 오로지 육아에 투자한다는 게 본인이 세운 목표입니다.

[장영태]
"아내한테 3시간 정도는 자유를 주자는 취지로… 요즘에 (아기가) 아빠 많이 찾고 그러니까 되게 뿌듯해요."

남성들의 의식 변화와 달라진 사회 분위기가 맞물리면서, '아빠 육아'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 리포트 ▶

의식 변화는 통계로도 나타납니다.

베이비페어에 온 부모들에게 아빠의 육아 참여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물어봤더니, 응답자의 92%가 그렇다고 답할 정도로 아빠 육아에 대한 관심이 높았습니다.

하지만 아빠들의 육아휴직에 대해선 직장 분위기 때문에 쓰기 어렵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의 비율은 작년 4퍼센트에서 올해 5퍼센트로 1 퍼센트포인트 정도 높아졌지만 아직도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실정입니다.

[박영민]
"분위기가 눈치도 많이 보이고, 사실 한다고 해도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하거든요."

[김정진]
"한 번도 못 봤어요. 그냥 출산휴가도 남자들은 2, 3일 쓰는 것조차 되게 눈치 보면서 쓰던 것 같고…"

육아휴직을 쓴 남성도 절반 이상은 대기업 직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소기업에선 휴직 대신 근로시간을 줄여주는 제도가 더 많이 활용되고 있지만 올 상반기 사용자 수가 1000명이 안 됩니다.

[현선해 교수/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
"소비가 늘어야 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 거니까, 그런 차원에서 중소기업도 남성에 대한 육아휴직에 대한 고려를 심각하게 해야 되지 않나…"

북유럽 국가들은 남성들에게도 여성과 같이 육아휴직을 의무할당하고 있습니다.

여성들의 부담을 줄여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정책입니다.

우리 정부의 남성 육아휴직 확산 정책은 육아휴직 앞에 '부모'라는 단어를 덧붙이고 남성 육아휴직 수기를 공모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지영입니다.

(조재영 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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