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아내와 마지막 캠핑..70대 '순애보'

이용식 기자 2015. 8. 31.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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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말기 암 판정을 받은 아내와 마지막 시간을 보내기 위해 캠핑카를 몰고 전국을 여행한 70대 남편이 있습니다. 여행 중 아내가 숨지자, 남편도 그 뒤를 쫓아가려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데 다행히 119구조대가 쓰러진 할아버지를 발견했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전북 장수군의 한 등산로 입구에 119구조대가 출동했습니다.

캠핑카 안에서 70대 노부부가 발견됐는데, 할머니는 숨지고 할아버지는 쓰러져 있었습니다.

부부의 영정 사진과 할아버지의 메모가 놓여 있었습니다.

메모에는 "아내를 따라갈까 한다. 장례를 부탁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장례비용으로 5백만 원도 남겼습니다.

[장수 경찰서 직원 : 할아버지·할머니 영정사진과 돈까지 다 준비했고….]

할아버지는 병원으로 옮겨져 목숨을 건지고 의식도 회복했습니다.

할아버지는 아내가 말기 암으로 한 달 남짓 살 수 있다는 시한부 판정을 받자 캠핑카 여행을 떠났다고 말했습니다.

이곳저곳 다니며 둘 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서입니다.

영정 사진 등은 여행 중에 아내가 숨지면 따라서 떠날 생각에 미리 준비한 거라고 말했습니다.

여행 도중 아내는 병마와 싸우다 끝내 숨졌고 할아버지는 계획을 실행에 옮기려 했지만, 119구조대의 구조로 노부부의 생사는 갈렸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이용식 기자ys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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