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난민 막아라' 거대 장벽 쌓는 유럽

서경채 기자 2015. 8. 3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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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은 무너져 없어진 독일 베를린 장벽과 비슷한 높이의 장벽이 최근 유럽 국가 곳곳에 세워지고 있습니다.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밀려드는 난민들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하겠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파리에서 서경채 특파원입니다.

<기자>

헝가리와 세르비아 국경에 설치된 3단 가시철조망입니다.

몰려든 난민들이 철망을 자르거나 가리고 넘은 뒤 재빠르게 흩어집니다.

일단 헝가리에 들어가면 셍겐조약을 적용받아 유럽 어디든 자유롭게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리아 난민 : 우리는 독일이나 영국으로 가기를 원합니다. 헝가리에 정착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올들어 헝가리에 도착한 난민은 14만 명,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배를 넘었습니다.

국경에 설치된 철조망이 난민을 막지 못하자 헝가리 정부는 그 자리에 4m 높이의 장벽 건설에 나섰습니다.

과거 동서독을 가르던 베를린 장벽과 비슷한 높이로 175km에 달합니다.

[보나/헝가리 극우정당 요빅 대표 : 유럽연합을 위해 각자 국경을 폐쇄하고, 국경에 나타난 난민들을 되돌려 보내야 합니다.]

불가리아도 남부 터키 국경에 160km의 철조망을 건설했고, 그리스는 10km의 장벽을 세웠습니다.

[파비우스/프랑스 외무장관 : 매우 가혹합니다. 헝가리는 유럽의 일원이지만, 우리는 장벽을 세우는 일은 존중할 수 없습니다.]

전쟁과 가난을 피해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밀려드는 유럽의 난민은 2차 대전 이후 최대 규모로 늘었습니다.

유럽의 통합정신은 난민 수용을 요구하고 있지만, 자국민의 이익보호라는 명분 아래 난민들은 밀려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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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채 기자seokc@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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