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때문에 갈라선다' 10쌍 중 1쌍 '경제 이혼'

박철현 2015. 8. 3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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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최근 부부들이 이혼을 결심하는 이유 중에 경제적 불화의 비중이 늘고 있습니다.

이혼 부부 10쌍 중 1쌍이 돈 문제로 갈라서고 있다는데요.

박철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949년 결혼한 83살 권 모 씨와 84살 정 모 씨 부부는 슬하에 6남매를 두고 서울에 작은 아파트도 하나 마련했습니다.

시장에서 생선이나 떡을 팔아 함께 고생 끝에 이제 살만한가 싶었는데, 지난 2012년 남편 권 씨가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받은 돈을 기부하면서 관계가 틀어졌습니다.

종친회에 1억 원가량을 기부한 권 씨가 장학회 설립 명목으로 추가로 기부를 하려 하자, 부인 정 씨는 이혼 소송을 냈고, 법원은 "이혼 사유가 된다"며 정 씨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부인 정 씨측 변호인]
"웬만하면 그냥 참고 살고 계셨겠죠. 하나 남은 아파트를 할아버지가 종친회에 기부한다거나 그런 경우만 없었다면…"

제과점을 운영하며 30년 넘게 결혼 생활을 이어오다 최근 이혼한 54살 최 모 씨 부부도, 부인이 남편 몰래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했다는 이유로 이혼 소송을 낸 경우입니다.

지난 2013년 경제적인 이유로 한 이혼은 모두 14,519건, 2010년 14,017건 이후 증가 추세입니다.

[김삼화/변호사]
"경제적인 문제로 갈등하다가 이혼하는 부부가 상당히 많습니다. 배우자의 조금의 잘못도 지나치지 않고…"

법원은 "오랜 기간 계속된 경제난 속에서 한 번 큰 손해를 보면, 재기하기 어렵다는 인식 때문에 이혼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박철현입니다.

(박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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