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이적시장이 슈틸리케호에 미치는 영향

풋볼리스트 입력 2015. 8. 31. 19:49 수정 2015. 8. 31. 19:49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풋볼리스트=화성] 류청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에 요청하고 싶은 게 있다. 앞으로 A매치 일정을 짤 때 이 기간(이적시장 마감)을 피해줬으면 한다"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아쉬움을 토로했다.31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벌어진 대표팀 소집 겸 첫 훈련에 앞서 한 인터뷰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이적시장 마감(유럽 현지 시간으로 31일 저녁부터 1일 오후까지, 리그마다 다르다)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2연전을 앞두고 한 소집 당일에 23명의 선수 중에서 20명만 모였기 때문이다.기성용은 경기 일정 때문이었지만, 구자철과 박주호는 이적을 마무리 때문에 제 시간에 합류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레바논 원정에 동참하지 못한다. 유럽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이 이적시장 막바지에 이적하면서 대표팀 일정에도 차질이 생겼다.슈틸리케 감독은 "우리뿐 아니라 이적 기간 마지막까지 이적하는 경우가 (다른 나라에도) 많다. 이럴 때 A매치를 잡으면 힘들 수밖에 없다"라는 말을 덧붙였다.이날 현장의 분위기는 미묘하게 갈렸다. 팬들은 토트넘홋스퍼 이적을 어느 정도 마무리 짓고 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의 이름을 연호했다. 손흥민도 활짝 웃었다. 처음으로 인터뷰에 응한 손흥민은 마이크를 잡고 이날 훈련을 보러 온 팬들에게 기분 좋게 인사를 했고, 거듭되는 사인 요청에도 친절하게 응했다.

경기장을 찾은 약 300여명의 팬들은 환호했지만, 일정이 빠듯한 슈틸리케 감독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선수들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좋은 조건으로 이적하는 것은 팀에도 좋은 일이지만, 훈련 시간이 충분하지 못한 상황에서 주축 선수들의 이탈 혹은 합류지연은 팀 전체적으로는 좋은 일이 아니다.어느새 팀의 중심으로 거듭난 이청용은 "그 선수들(다른 팀으로 이적한 선수들)한테는 분명히 좋은 일"이라면서도 "우리가 목요일에 경기를 해야 데 빨리 소집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다른 선수들도 있기 때문에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을 맺었다.동료의 이적을 반색한 선수들도 있다. 이날 소집에 응한 홍정호는 구자철이 소속 팀인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한 것에 기뻐했다. 그는 "아무래도 자철이형이 멘탈적으로 좋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나나 (지)동원이게도 좋은 일인 것 같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내가 대표팀에서 보여준 게 없다. 도전자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라며 의지를 보였다.라오스와 레바논이 상대적으로 약체라도 방심할 수는 없다. 슈틸리케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가장걱정 하는 것은 선수 하나 둘이 빠지는 게 아니라 팀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는 것이다. 몇몇 선수들은 직접 팀을 옮기고, 다른 선수들은 동료선수들이 이적하는 것을 지켜보며 혹시라도 팀의 중심이 흔들릴까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다.대표팀은 지난 미얀마와의 2차 예선 첫 경기에서 비교적 쉽게 승점 3점을 얻었다. 라오스(홈)와 레바논 원정까지 연승을 이어간다면 3차 예선으로 손쉽게 갈 확률이 더 높아진다. 이런 상황에서 슈틸리케호는 외부가 아니라 내부의 적을 만나게 됐다. 이적시장 변수를 제어하는 게 가장 큰 과제로 떠올랐다.물론 이적이 주는 긍정적인 부분도 분명히 있다. 선수들이 좋은 환경에서 뛰면 앞으로 대표팀이 더 강해질 수 있다. 하지만 대표팀은 항상 내일이 아닌 오늘만 살아야 하는 운명이다.사진= 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 주요 기사'스웨덴 리거' 문선민, 1부 리그 데뷔골도전 택한 박주호, 가능성 무한대로 넓혔다무토, 오카자키 공백을 메우며 '화려한 등장'[오피셜] 맨유, 박지성의 '13번' 후계자는 린더가르트[심층분석] 메시, 호날두의 발끝에 숨겨진 은밀한 비밀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