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 FOCUS] 구자철-아우크스, 서로를 원한 이유

풋볼리스트 입력 2015. 8. 31. 17:32 수정 2015. 8. 31. 17:32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라오스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경기를 위해 한국 땅을 밟았던 구자철(26)이 곧바로 독일로 돌아갔다. 그만큼 급박했던 이적이다. 구자철은 유럽 축구 여름 이적 시장 마감일인 31일 마인츠05에서 FC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했다.계약 과정의 세부 조건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마인츠05는 올 여름 세 명의 아시아 선수를 잃었다. 일본 공격수 오자자키 신지는 레스터시티로 이적했고, 레프트백 박주호는 보루시아도르트문트로 떠났다. 끝으로 미드필더 구자철까지 아우크스부르크행을 결정했다.마인츠는 재정적으로 넉넉한 팀이 아니다. 세 선수 모두 적지 않은 이적료 수익을 안겨주고 떠났다. 세 선수 모두 이적을 결심하기 위한 합리적 이유가 있었다. 오카자키는 세계 최고의 리그로 불리는 프리미어리그로 도전에 나섰고, 박주호는 한 단계 높은 명문클럽 도르트문트의 제안을 거절하기 어려웠을 것이다.구자철의 경우, 아우크스부르크는 남다른 의미가 있는 팀이다. 2011년 볼프스부르크에 입단하며 독일 무대에 입성한 구자철은 혹독한 적응기를 보냈다. 실패로 끝나는 듯한 유럽 도전이 물음표에서 느낌표로 전환된 과정에 아우크스부르크 임대 이적이 있었다.구자철은 2012년 1월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 이적했고, 리그 후반기 15경기에 나서 5득점을 기록하며 1부리그 잔류에 기여했다. 사상 첫 승격에 이어 사상 첫 잔류 미션에 성공한 아우크스부르크는 2012/2013시즌에도 구자철을 임대 선수로 중용했다.득점 기록은 3골로 줄었지만, 지동원까지 합류해 구성된 한국인 공격진은 아우크스부르크를 또 한번 1부리그에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다. 구자철은 2013년 원 소속팀 볼프스부르크로 돌아간 뒤 500만 유로의 이적료에 마인츠에 둥지를 틀었다.아우크스부르크는 지동원, 홍정호 등과 계약해 한국 선수와 인연을 이어갔다. 그러나 둘은 구차절 만큼의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구자철은 마인츠에서 보낸 두 시즌 동안 리그 37경기에 나서 6골을 기록하며 준수한 활약을 했으나 아우크스부르크 시절만큼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못했다.

아우크스부르크와 구자철 모두 서로를 원했다. 2014/2015시즌을 리그 5위로 마치며 창단 이후 최고 성적을 낸 아우크스부르크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까지 나서야 하는 일정 속에 특별한 보강을 하지 못했다.리그 개막 후 3경기에서 1무 2패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아우크스부르크가 찾은 해답은 구자철이었다. 이미 아우크스부르크를 잘 알고, 한국 선수들과 유대감이 있으며, 기술적으로나 전술적으로 독일 무대에서 검증된 구자철은 아우크스부르크가 이적 자금을 투입하고도 손실 위험을 줄일 수 있는 확실한 카드였다.아우스부르크는 4-1-4-1 포메이션을 쓰고 있다. 다니엘 바이어가 포백 라인 앞에서 후방 플레이메이커로 활동하고, 좌우 측면에 에스바인과 베르너가 빠르게 문전으로 침투한다. 보바디야, 카이우비, 마타브츠가 원톱 자원으로 기용되고 있다. 전방의 묵직함, 측면의 활력, 바이어의 볼 배급은 준수한 편이다. 문제는 중앙 미드필더 라인이다.도미닉 코어과 하릴 알틴톱은 지난 세 경기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코어는 저돌적이지만 창조성이 부족하고, 알틴톱은 패싱력을 갖췄으나 역동성 면에서 예전만 못하다. 구자철은 부지런히 뛸 수 있으면서 패싱력을 갖췄고, 직접 슈팅으로 득점도 올릴 수 있다. 아우크스부르크 중원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구자철이 가세할 경우 공격진의 다른 선수들은 견제와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있고, 더 좋은 공을 직접 공급받을 수 있다. 최근 경기에서 바이어가 적극적으로 전진해야 했던 이유는 2선의 창조성 부재 문제가 컸다. 공격진의 소유와 배급 문제가 해결되면 리그 초반 3경기에서 드러난 수비적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구자철 한 명이 바꿀 수 있는 것이 생각보다 많다. 아우크스부르크는 구자철이 중원의 리더이자 전설 핵으로 기능할 수 있는 팀이다. 구자철 본인에게도 주도권이 주어진다는 점에서 마인츠보다 좋은 환경이다. 서로가 서로를 원한 이유는 명확하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 주요 기사'스웨덴 리거' 문선민, 1부 리그 데뷔골'11경기 무실점' 신화용, K리그 '최고 GK' 우뚝무토, 오카자키 공백을 메우며 '화려한 등장'[오피셜] 맨유, 박지성의 '13번' 후계자는 린더가르트[심층분석] 메시, 호날두의 발끝에 숨겨진 은밀한 비밀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