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열병식의 코드, 박 대통령과 북한 최용해의 자리 배치는?

최형규 입력 2015. 8. 3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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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근혜 대통령과 북한 최용해 노동당 비서. [중앙포토]

중국의 항일승리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열병식(3일)을 앞두고 중국의 군사력 과시와 함께 열병식에 담긴 외교·정치 코드도 주목 받고 있다. 이번 열병식이 2009년 건국 60주년 열병식과 여러 면에서 다르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중국의 정치·외교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이번 열병식 외교 코드는 균형이다. 정치 평론가 무춘산(木春山)은 "중국이 열병식을 통해 구사할 러시아와 유럽·남북한·일본 균형 외교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러시아 관계는 동맹 수준으로 가까워지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5월 러시아 승전 기념 행사에 참석한 데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번 행사에 참석한다. 푸틴 대통령이 열병식 당일 시 주석 오른쪽에 설 게 확실시되는 이유다.

그러나 중국은 푸틴 대통령에 대한 예우만큼 유럽에도 신경 쓰고 있다. 이미 러시아와 불편한 서유럽 각국 정상에도 열병식 초청장을 보내 균형 외교 전략을 구사했다. 서유럽 정상들이 열병식에 참석하지는 않지만 대표단에 대해서는 푸틴 대통령 못지 않는 대우를 할 것으로 분석된다.

남북한 외교도 주목 대상이다. 미국의 반대에도 참석하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최고의 예우를 할 것이라는 게 중국 외교가의 공통된 분석이다. 동시에 한국과 냉랭한 북한의 최용해 노동당 비서에 대해서도 파격적 의전을 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진찬룽(金燦榮) 중국 런민(人民)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남북한 대표에게 파격 예우를 하면서 한국과의 우호는 다지고 북한에는 관계 개선의 신호를 보내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열병식 외교"라고 말했다.

항일 승전 열병식이지만 일본에 대해서도 관계 개선의 메시지를 보낼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열병식 초청장을 보낸 것이 그 신호라 할 수 있다. 아베 총리가 초청에 불응했지만 중국은 이미 초청장을 통해 일본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밝혔다. 리쑤화(李素華) 사회과학원 아태 및 세계전략연구원 연구원은 "중국이 이번 열병식을 통해 과거를 넘어 미래로 가는 세계 평화의 메시지를 보낼 것이 확실하며 따라서 행사가 끝나면 중일 관계 개선을 막는 (역사 문제 등) 장애는 약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쩌민(江澤民)·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 주석 등 원로들의 참석 여부도 중국 권력 구도와 관련해 주목할 부분이다. 1949년 공산정권 수립 이후 중국에서는 모두 14차례의 열병식이 있었고 대부분 원로들이 참석했다. 인민일보는 지난달 10일 “일부 지도자가 퇴임 후에도 사신(私信)을 보내는 방식으로 자신이 맡았던 업무에 영향력을 행사해 지도자들을 어렵게 하고 있다”며 원로들의 정치 간섭을 경고했다. 최근에는 합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장 전 주석의 체포 장면 사진이 인터넷에 떠돌기도 했다. 둬웨이(多維) 등 일부 중화권 언론은 장 전 주석 등 원로들이 열병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장 전 주석 등이 참석하지 않을 경우 중국 권력의 한 축인 '원로방'의 소멸과 시 주석 1인 권력체제의 완성을 의미한다.

중국이 열병식을 앞두고 '국공(國共·대만 국민당과 중국 공산당) 합작'을 이례적으로 부각시키며 대만을 배려한 것은 통일을 염두에 둔 '하나의 중국' 전략으로 분석된다. 신화통신은 30일 열병식에는 사상 처음으로 항일전쟁에 참가한 국민당 노병들도 참가한다. 노병들의 평균 나이는 90세로, 최연장자는 102살에 달한다. 통신은 또 중국 당국이 각지의 기념관에 국민당 출신 군인들을 항일 영웅 명단에 포함시켰고 지난달에는 국민당 노병들에게도 1인당 5000위안(약 92만원)의 위로금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대만 측에서는 롄잔(連戰) 전 국민당 주석이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대만 고위 인사가 중국군 열병식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다. 장제스(蔣介石)· 장징궈(蔣經國) 부자 시절 경호실장과 군 참모총장을 지낸 하오바이춘(?柏村) 전 행정원장은 최근 중국 지도자들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타이베이(臺北) 중정(장제스)기념당을 방문하는 것을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chkc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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