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이 찍은 오늘]8월31일 우주가 우리에게 준 두 가지 선물

배문규 기자 2015. 8. 31. 17:1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사진기자들이 ‘오늘’ 한국의 사건사고·이슈 현장을 포착한 보도사진 [경향이 찍은 오늘] 8월31일입니다.

■노동 ‘개혁’ 혹은 ‘개악’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31일 경제5단체 각 부회장들이 모여 노동개혁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 이준헌 기자

최근 한국노총이 노사정위원회 대화 복귀를 선언했습니다. 31일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5단체는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시장의 공정성과 유연성을 높이기 위한 근본적인 노동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엄격한 해고 규제 때문에 정규직 채용을 기업들이 꺼리게 되고, 이 때문에 청년들과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더 나은 일자리로 진입하지 못한다는 건데요. 한국노총은 이날 성명을 내고 “불공정한 노동시장을 맏늘어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비정규직을 만들고 써온 주범이 누구인지 묻고 싶다”면서 “노동시장을 이렇게 조성한 장본인들이 자신들의 책임은 뒤로한 채 정규직 노동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뻔뻔함에 입을 다물 수 없다”고 맞섰네요.

■동상이몽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31일 오후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노동시장 개혁 어떻게 해야 하나?’ 토론회에서 악수를 한 후 스쳐 지나가고 있다. | 권호욱 선임기자

박근혜 정부가 올 하반기 핵심 국정과제로 노동 개혁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31일 노동개혁의 방향과 실행 방식을 두고 ‘장외 설전’을 벌였다네요. 이들은 국가미래연구원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극명한 인식 차를 드러냈습니다. 김무성 대표는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불합리한 노동시장의 제도·관행으로 우리 아들·딸과 장년 근로자, 비정규직, 하청 근로자들이 겪는 고통을 줄이기 위해서는 노동개혁이 시급하다”면서 노사정위에서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문재인 대표는 “재벌과 대기업이 책임을 다해야 한다. 710조원의 어마어마한 사내유보금을 쌓고 있는 재벌·대기업은 이 돈을 청년일자리와 중소기업 상생에 쓸 수 있다”면서 “사용자 측과 정부도 함께 고통을 분담해야 하고, 그래서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웃는 얼굴로 인사하면서 손을 맞잡았지만 행사가 시작되자 멀찍이 떨어져 앉았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만나야 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을 앞둔 31일 장봉진 할머니(89)가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이산가족찾기 신청 접수처에서 남북교류팀 직원으로부터 접수된 신청서를 확인하고 있다. | 강윤중 기자

정부가 다음달 7일 판문점에서 열리는 추석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논의도 이뤄질 것이라고 31일 밝혔습니다. 이산가족 생사 확인을 위한 명단교환도 검토되고 있답니다. 분단이 길어지면서 생존 이산가족도 점차 줄고 있죠. 더 늦기 전에 귀한 만남이 이뤄지길 빕니다.

■‘살인기업’ 옥시

3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530명의 피해자를 만든 가습기 살균제 제조업체 옥시레킷벤키저를 규탄하는 집회 참가자가 눈물을 닦고 있다. | 이준헌 기자

2010년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 기억하시나요. 당시 피해자의 상당수가 옥시레킷벤키저에서 만든 가습기 살균제를 썼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내에서 530명의 피해자가 발생했습니다. 피해자들은 아직도 힘겨운 투쟁을 이어가고 있고요. 경향신문 9월1일자에는 피해자들의 국제소송 변론을 맡은 영국 법정변호사 크리시넨두 무커지 인터뷰 기사가 실립니다.

■[속보]내일, 9월

31일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광화문 글판’이 가을 옷으로 갈아 입었다. | 정지윤 기자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사옥에 걸리는 ‘광화문 글판’이 가을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이번 글귀는 미국 생태시인 메리 올리버의 산문집 <휘파람 부는 사람>에서 가져왔습니다. “이 우주가 우리에게 준 두 가지 선물 사랑하는 힘과 질문하는 능력” 무력한 기분으로 걷다가 문득 광화문 글판을 보고 힘을 얻기도 합니다. 새로 시작되는 9월도 힘내시길.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