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의 자폭테러 기획자 "후회도, 가책도 없다"
바그다드 담당으로 15건 테러 기획해 100여 명 살해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자살폭탄 테러 기획을 담당해 1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슬람국가(IS) 간부가 "후회도, 죄책감도 없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31일(현지시간) 바그다드 외곽 교도소에 11개월째 수감 중인 IS의 자살폭탄 테러 기획자 아부 압둘라를 만나 인터뷰했지만 무고한 목숨을 앗은 데 대한 후회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전했다.
압둘라는 IS에서 바그다드 자폭테러를 담당했다. 지난해 7월 체포되기 전까지 사원과 대학, 검문소, 시장 등에 폭탄을 소지한 대원 15명을 배치해 테러를 벌였다.
압둘라가 기획한 테러로 100여 명이 죽었다. 이라크 정부군도 있었고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도 많았다.
압둘라는 자살폭탄 테러를 벌이겠다는 이들이 자신을 찾아왔다고 말했다. 압둘라는 이들에게 인사를 하고 나서는 테러를 감행할 만한 인물인지를 살핀 뒤 함께 자리에 앉아 신에게 기도를 하고 쿠란을 읽었다고 덧붙였다.
테러 당일이 되면 압둘라는 발각되지 않도록 테러 감행자의 몸에 폭탄을 잘 숨겨준 뒤 현장에 데려다 주고 함께 기도했다. 그런 뒤 압둘라는 테러 현장 인근에 숨어 계획한 대로 폭탄이 터지는지 지켜봤다.
압둘라는 자신이 기획한 테러가 모두 성공했고 누구도 임무 수행 전에 불안해하지 않았다면서 정당한 목표만 죽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의 믿음에 따라 모든 일을 했다. 후회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다. 내 가족에 대해서도 말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딱 한 번 후회한 적이 있다. 시장 자폭테러로 여성과 어린이들이 죽어 괴로웠지만 다음날에는 괜찮아졌다"면서 "나는 나의 신념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압둘라는 원래 시아파 무슬림이었지만 수니파로 바꿔 정부군과 맞섰다. 2007년에는 정부군과의 교전에서 머리에 총을 맞기도 했다.
그는 IS에서 바그다드를 책임지던 아부 샤케르가 이라크 당국에 체포된 뒤 그 자리를 이어받았다. 이라크 당국은 압둘라와 샤케르를 이용해 IS 네트워크의 상당 부분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라크 교도소는 고문 의혹으로 악명이 높다. 압둘라는 겉으로는 외상의 흔적이 없었지만 간수가 다가오면 몸을 흠칫 떨었다. 압둘라는 사형 선고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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