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돈버는 시대..부동산업만 호황

김슬기 입력 2015. 8. 31. 16:04 수정 2015. 8. 3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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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분기 부동산 및 임대업 대출금은 전분기에 비해 6조5502억원 늘어나 전체 산업별 대출금 증가폭인 12조2803억원의 약 53%를 차지했다. 원자료제공=한국은행 통계사이트

산업대출 증가폭이 둔화한 가운데 부동산 및 임대 사업자의 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2분기에만 예금취급기관 산업대출이 12조원가량 증가했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이 부동산 및 임대 사업자 대출일 정도로 큰 폭으로 불어났다. 이는 초저금리 시대에 월세이율이 7% 수준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이는 시중금리가 하락하면서 자금조달비용이 저렴해져 돈을 빌려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는 편이 더 낫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중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부동산 및 임대업 대출금 잔액은 141조8640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6조5502억원 증가했다. 2008년 통계 개편 이후 분기기준으로 가장 많이 불어난 것이다.

기준금리가 2.75%에서 2.50%로 내려간 직후인 2013년 3분기 110조원을 넘어선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2분기 12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8월, 10월, 올해 3월, 6월 총 4차례 기준금리가 내려가면서 부동산 및 임대업의 대출잔액은 일년동안 21조2770억원이나 급증했다. 같은기간 산업별 대출금 증가폭(+50조8602억원) 중 약 42%에 달했다.

또한 지난 1년간 전체 산업별대출금이 전기대비 1% 정도의 증가폭을 보인 반면 부동산 및 임대업은 3% 후반에서 4%대 후반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최영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부국장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다른 곳에 투자하는 데 비해 부동산에 투자하는게 유리한 측면이 있어 부동산업의 대출잔액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인 1.5% 수준을 유지하면서 부동산 임대시장에서 높은 월세이율이 부각되고 있다. 한국은행 인플레이션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으로 월세이율은 7.5%로 만기 1~2년 정기예금 금리인 1.8%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투자처가 마땅찮은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인 투자처가 아닐 수 없다.

은행 입장에서도 제조업이나 건설업 등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보다 안정적인 담보를 확보할 수 있는 부동산 대출을 선호하는 점도 대출 잔액이 불어나는 데 영향을 미쳤다.

반면 지난 2분기 제조업 대출금(318조5959억원)은 전기대비 2조7275억원 늘어나는데 그쳤으며, 건설업 대출금(40조2849억원)은 2498억원 감소했다.

김슬기 기자 ssg1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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