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채권단 75% "7000억원대면 수용"..공은 박삼구 회장측으로 넘어가(종합)

안재만 기자 2015. 8. 3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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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31일까지 22개 채권단 의견 모두 접수…박 회장측과 협상 개시

산업은행이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과 금호산업 지분 50%+1주 매각 재협상을 벌인다. 매각 가격대는 6503억~7935억원이다. 금호산업 채권단중 상당수가 7935억원보다 낮은 가격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함에 따라 공은 박삼구 회장에게 넘어갔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 지분 50%+1주 우선매수권이 있으며 6500억원을 인수 희망가로 제시한 상태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이 금호산업 지분 0.5% 이상을 보유중인 채권단 22개사를 대상으로 금호산업 적정 매각가를 타진한 결과, 이들중 75% 이상이 '7935억원보다 낮은 가격이어도 수용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앞서 금호산업 채권기관 중 25%는 7935억원의 가격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또다른 25%는 6500억~7935억원 사이에서 절충안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박 회장측이 7000억원대 가격을 제시한다면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 산은, 곧 박 회장측과 협상 개시…채권단 75%이상 "7935억보다 낮아도 된다"

산은은 31일 "채권금융기관 의견을 취합한 결과 대다수의 채권단이 박삼구 회장과의 재협상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박삼구 회장측과 협의된 가격이 채권단 내에서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되는 경우 이 금액을 우선매수가액으로 확정하는 안건을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 상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은은 지난 27일 채권단 회의를 열고 매각가를 결정할 계획이었으나 이날 회의는 한시간만에 결렬됐다. 매각가를 놓고 채권단간 이견이 컸기 때문이다. 일부 채권단은 산업은행이 제시할 예정이었던 7935억원이 너무 낮다는 의견을 피력했고, 일부는 7935억원은 박 회장측이 받아들이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 보다 낮은 매각가를 도출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산은은 28일로 예정됐던 채권단 전체회의를 취소하고 그동안 의견을 밝히지 않은 채권단 10여곳에 원하는 매각가를 써내라고 통보했다. 산은에 따르면 31일까지 22개 채권단이 모두 가격을 써냈으며 이 가운데 75% 이상이 7935억원보다 낮은 가격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7935억원, 혹은 그 이상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은 20%를 조금 넘는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공 넘겨받은 박삼구 회장…7000억원대 제시하면 수용할듯

채권단 중 상당수는 7000억원대 초반은 돼야 매각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6000억원대 가격을 수용할 수 있었다면 아예 현재 박 회장측 제안을 수락했을 것"이라며 "7000억원대 초반은 돼야 채권단 전체회의 안건으로 상정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금도 7935억원은 받아야 한다는 채권단이 적지 않아 박 회장측이 너무 낮은 가격을 제안할 경우 매각이 성사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은의 한 관계자도 "박 회장측의 제시 가격이 너무 낮다면 아예 안건으로 올리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측은 이번 협상 때 금호산업 인수를 확정짓겠다는 방침이지만 7000억원대 가격은 현재 금호산업 주가 및 회계법인 실사 가격에 비해 너무 비싸다는 입장이다. 앞서 삼일, 안진회계법인은 금호산업 가치를 주당 3만1000원(총액 5273억원)으로 책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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