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감지하고 범인 잡고..'드론' 슈퍼파워

이승종 입력 2015. 8. 31. 15:15 수정 2015. 8. 31. 16:1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서울시가 도입한 드론

# 지난해 11월. 충북 단양군 소백산국립공원에서 실종된 60대 등산객 2명이 이틀 만에 발견됐다. 1명은 구조되고 1명은 숨졌다. 탈진 상태였던 생존자 62살 신 모씨를 발견한 건 국립공원관리공단의 드론이었다. 처음에 경찰과 119구조대 100여명이 동원됐지만, 산이 워낙 넓어 이들을 찾지 못하다 드론을 띄워 발견한 것이다.

▲ 지난해 11월, 드론 동원 실종자 구조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 드론이 얼마든지 날아가 역할을 하면서 드론의 활용 영역이 날이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은 기존 업무에 드론을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재난감지부터 범인 검거까지 활용처도 다양하다.

☞ 미래부, ‘무인이동체 강국’…2025년까지 매출 15조 원 달성

경기도 김포시는 최근 드론을 재난감지용으로 도입키로 하고 관련 기술 개발을 시작했다. 재난감지가 가능한 복합센서를 장착한 드론이 평소 하늘 위를 날아다니며 홍수나 산사태 같은 재난을 확인한다. 김포시는 오는 2018년까지 60억원을 들여 기술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 [뉴스9] 재난 현장에 ‘드론’ 투입…신속·정확 구조

드론을 업무에 활용하는 건 김포시만이 아니다. 서울시는 이달부터 화재·수난사고 수습에 드론을 활용하기로 하고, 드론 2대를 서울소방재난본부 산하 119특수구조단에 도입했다. 사고 현장에 드론을 띄워 피해자 규모와 위치를 파악한다.

이 밖에도 부산 해운대구는 드론을 띄워 산불과 산림훼손 여부를 파악하고 있고, 전라북도는 전북대학연합기술지주회사가 드론 제조업체 '헬셀'과 손잡고 농약과 비료 살포, 제초작업 등을 할 수 있는 농업용 드론을 개발 중이다.

특히 드론은 특유의 기동성과 실시간 감시능력 덕분에 보안 영역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다. 부산지방경찰청은 전국 최초로 드론을 범인 검거나 실종자 수색에 도입키로 하고 31일 사전 모의훈련을 했다. 사건이 발생하면 드론으로 범인을 추격하고, 종합상황실에서 실시간으로 드론 영상을 확인한다.

보안업체 ADT캡스는 드론을 보안과 순찰에 활용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인데, 내년쯤 출시할 계획이다.

드론은 좁은 공간에서도 기동이 가능하고,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장소까지 비행이 가능하다. 또 유지비가 배터리 충전비 정도에 그친다는 것도 장점이다. 헬기의 경우 유류비를 제외한 연간 유지비만 2억원~3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 부산 해운대구에서 추락한 드론

반면 체공시간이 20분 안팎으로 짧고, 1km가량인 조종범위를 벗어나면 추락할 위험이 있다. 지난달 부산시가 운행하던 8㎏짜리 구조용 드론이 해운대 해수욕장 바다에 떨어진 사례도 있다.

이원규 부산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군용으로 시작한 드론이 지금은 다양한 분야로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면서도 "드론 증가로 추돌사고 등이 발생할 수 있으니 드론 통행을 미리 관리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승종기자 (argo@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