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왕세자, 스코틀랜드 자치정부에도 전방위 로비

입력 2015. 8. 31. 15:12 수정 2015. 8. 3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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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먼드 전 수반과 교환한 '민원서신' 7통 공개

새먼드 전 수반과 교환한 '민원서신' 7통 공개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영국의 찰스(66) 왕세자가 스코틀랜드 자치정부에도 '흑거미 편지'를 보내 여러 차례 로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찰스 왕세자는 이미 총리와 정부 부처 장관에게 흑거미를 연상시키는 악필로 쓴 편지를 보내 갖가지 로비를 한 사실이 드러나 곤욕을 치르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정보공개법에 따라 찰스 왕세자가 알렉스 새먼드 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겸 스코틀랜드독립당(SNP) 당수와 주고받은 서한 7통의 요약본을 공개했다.

찰스 왕세자는 2009년 6월 15일 현직 수반이던 새먼드에게 자신이 후원하던 단체 '토양연합'의 건강식품 캠페인 지원금이 삭감됐다며 도와줄 방법이 없느냐고 물었다.

새먼드는 토양연합이 이미 14만8천여 파운드(2억7천만원)의 스코틀랜드 정부 지원금을 받았지만 또다른 지원 방법이 있는지 알아보겠다고 답했다.

찰스 왕세자는 2008년 6월 7일에도 새먼드에게 편지를 보내 자신의 식품회사가 저탄소시스템을 갖추는 데 전문가를 파견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2007년 7월에는 왕실이 스코틀랜드에 있는 저택 덤프리스하우스를 구입할 때 스코틀랜드 자치정부가 500만 파운드(91억원)를 기부해줘 고맙다고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 밖에도 찰스 왕세자는 버려져 있던 성 킨로크의 보수를 위해 스코틀랜드 쪽에서 200만 파운드(36억원)를 보태달라고 청했다가 거절당하는 등 갖은 요구로 스코틀랜드 자치정부에 손을 벌린 것으로 드러났다.

새먼드 전 수반은 답장에 "왕실의 가장 미천하고 충성스러운 종이 될 수 있어 영광"이라고 적어 보내기도 했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찰스 왕세자와 새먼드 사이에 오간 편지가 더 있지만 공개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찰스 왕세자는 편지 공개에 강력히 반대했다. 왕실은 왕세자가 대중의 이해와 관련된 이슈를 제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찰스 왕세자는 이미 토니 블레어 전 총리와 각 부처 장관에게 보낸 '민원 서한' 일부가 공개돼 무분별하게 국정에 개입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흑거미 편지'로 불리는 찰스의 편지는 영국 일간 가디언이 10년의 소송 끝에 대법원에서 공개 판결을 받아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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