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34살 페더러, '끝나지 않은 그의 위대한 도전'

백승원 객원기자 2015. 8. 3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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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코리아= 백승원 객원기자]모든 스포츠를 통틀어 마지막까지 최고의 기량을 꾸준히 유지하는 선수는 과연 얼마나 될까?

테니스에는 그런 선수가 있다. 바로 로저 페더러(스위스)다.

10여년전부터 세계 테니스를 호령하던 그는 현재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뛰어난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최근 PGA투어에서 타이거 우즈(미국)가 보이는 모습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우즈 역시 약 10년 전 테니스의 페더러만큼이나 골프에서 절대 넘을 수 없는 벽이었다. 그러나 현재 우즈는 메이저 대회에서 컷 탈락의 위기에 종종 몰리기도 한다. 반면, 페더러는 여전히 그랜드슬램 우승후보 1, 2위를 다투고 있다.

또 페더러는 2012년 윔블던 이후 그랜드슬램 정상에 오르기에 한 두 걸음이 부족했지만 그는 여전히 세계 2위다. 그리고 이번 US오픈에서 2번시드로 참가해 자신의 6번째 US오픈 타이틀을 노린다.

페더러는 2주전에 열린 웨스턴앤서던오픈에서 앤디 머레이(영국, 3위)와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1위)를 차례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라 다시 한 번 자신의 존재를 입증했다.

그랜드슬램 통산 17회 우승으로 역대 남자 최다 우승 1위에 빛나는 페더러는 2012년 윔블던 우승 이후 아직까지 그랜드슬램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US오픈 마지막 우승은 그보다 더 오래 전인 2008년이었다.

하지만 올시즌 윔블던에서 2주간 보여준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페더러의 이번 US오픈 전망은 밝아 보인다.

대회를 앞두고 페더러는 "현재 내 테니스는 10년전보다 더욱 좋아졌다고 생각한다"면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웨스턴앤서던오픈에서 우승한 후에는 "현재 몸이 상당히 가볍고 빨리 US오픈에서 경기를 하고 싶다. 컨디션이 좋아 기분 역시 좋다"며 US오픈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올해로 16년 연속 US오픈에 참가하는 페더러는 다시 한 번 정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의 US오픈 통산 성적은 72승 10패로 승률이 87.8%다. 4대 그랜드슬램에서 윔블던(79승 10패, 승률 88.8%) 다음으로 두 번째로 높은 승률이다. 지난해 4강에서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에게 패한 아쉬움이 이번 대회를 더욱 집중하게 할지도 모른다.

현재 그의 경기력은 단순히 잘하는 것 그 이상이다. 페더러의 재능은 이미 그가 세계 남자 테니스를 지배하던 2004년부터 2007년에 만개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지금도 최고의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은 단지 그의 '재능' 때문이라고 볼 수는 없다.

미국 스포츠 채널 <ESPN>의 테니스 해설자이자 유명 지도자인 브래드 길버트(미국)는 "34세인 페더러는 그 나이에 불가능한 기술을 구사하고 있다"면서 페더러의 경기력에 놀라움을 나타내기도 했었다.

올 시즌에도 페더러는 나이를 잊은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 개의 서로 다른 코트에서 5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시즌 성적은 45승 7패이며 톱10을 상대로 9승 4패를 기록하고 있다.

참가한 12개 대회 중 9개 대회에서 8강 이상의 성적을 기록할 정도로 시즌내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역시 주목할 점이다.

페더러의 또 다른 강점은 오랫동안 성공적인 선수생활을 하면서도 다른 선수들과 달리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들어 피트 샘프라스(미국)는 커리어 말미에 더 큰 라켓 프레임으로 변화를 주어야 한다는 사람들의 조언을 끝까지 듣지 않았다. 결국 그는 은퇴할 때 라켓 변화를 주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밝힌 적이 있다.

하지만 2014년 시즌 시작과 함께 페더러가 보여준 모습은 달랐다. 그는 US오픈 통산 2회 우승에 빛나는 스테판 에드베리(스웨덴)을 코치로 영입하면서 체중뿐만 아니라 연습 루틴에도 변화를 줬고 라켓 역시 더 큰 라켓으로 바꿨다.

무엇보다 페더러의 가장 큰 강점은 변함없는 테니스에 대한 사랑과 가족과 함께 투어를 돌며 테니스 선수로서의 삶을 포용하는 테니스에 대한 열정일 것이다.

페더러가 이번 US오픈에서 보여줄 성적은 어떨까? 의심할 여지는 없어 보인다. 과연 이번 US오픈에서 페더러는 우승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그 누구보다도 페더러 스스로가 알 것이다. 이제 정상을 향한 페더러의 또 다른 여정이 시작된다.

글= 백승원 객원기자, 사진= 테니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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