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의 8월, 무너진 한화 불펜의 불편한 진실

정세영 입력 2015. 8. 31. 14:45 수정 2015. 8. 3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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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영 기자〕지난 6월 중순께였다. 프로야구 한 전문가는 특정 불펜투수들에 대해 의존도가 심한 한화를 두고 “8월에 심각한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전문가는 “혹사라는 표현을 쓰고 싶진 않지만, 일정한 휴식과 간격 없이 갑작스레 많은 공을 던진다는 것은 시즌 막바지에 한화를 힘들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달여가 지난 지금, 당시 전문가의 예상이 적중했다. 한화가 심각한 8월을 보냈다. 한화는 8월에 치른 25경기에서 9승16패, 승률 3할6푼으로 리그 공동 9위로 마쳤다. 7월까지만 해도 한화에 ‘가을 야구’는 상당히 가까워 보였다. 7월31일까지 93경기를 치러, 48승45패(승률 0.516)로 전체 5위에 올라 있었다. 그러나 8월31일 현재 순위는 5위로 변함없지만, 57승61패로 승패 마진 ‘-4’를 기록 중이다. 6위 KIA에는 승차 없이 승률에서 약간 앞서 있고, 7위 SK와 격차도 불과 1.5경기다.

예상대로 불펜에 문제가 생겼다. 8월에 당한 16패 중 11번이 역전패다. 이중 4패가 6회 이후에 리드를 빼앗긴 것. 아이러니하게도 한화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4.75로 NC(3.52)에 이어 리그 전체 2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주력 투수들이 크게 흔들렸다. 권혁은 8월에 13경기에 등판해 1승 2세이브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이 5.50으로 높았다. 18이닝을 동안 볼넷이 11개나 될 정도로 제구가 흔들렸고, 피안타율은 무려 3할4리에 달했다. 여기에 박정진도 4월 이후 꾸준히 평균자책점이 증가하고 있다. 8월에는 가장 높은 3.77을 찍었다.

여기에는 김성근 감독의 ‘특정선수 고집’이 화를 불렀다. 권혁은 8월13일 목동 넥센전에서 팀이 4-7로 뒤진 8회 마운드에 올라 3분의 1이닝(15개)을 던졌고, 21일에는 팀이 8-3으로 크게 앞선 9회 마운드에 1이닝(25개)을 소화했다. 28일 마산 NC전에는 8-4, 4점차 리드 상황에 2와 3분의 1이닝(36개)을 던졌다. 권혁은 8월까지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101⅓이닝)과 투구수(1848개)를 소화한 불펜 투수다. 이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지만, 권혁은 여유 있는 상황에도 쓰는 투수였다.

한화는 7월까지 1점차 승부에서 전체 4위의 기록인 12승11패를 기록했지만, 8월 들어 1점 차 승부에서 2승7패로 9위에 머물렀다. 그간 한화를 지탱해온 뒷심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8년 만의 가을 야구를 노리는 한화의 시름도 커지고 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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