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8승 24패, KIA 넥센에 약한 이유 있었다

장강훈 입력 2015. 8. 3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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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서울 최승섭기자] 30일 광주구장에서 2015 KBO 리그KIA와 넥센의 경기가 열렸다. KIA 선수들이 9회말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KIA는 넥센만 만나면 작아진다. 최근 2년간 32번 만나 단 8승(24패)을 얻는 데 그쳤다. 지난 30일 넥센과 올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도 1회부터 기선을 제압당해 힘 한 번 못쓰고 고배를 마셨다.

넥센이 창단한 2008년 이후 이날까지 KIA는 70승1무71패의 상대전적을 남겼다. 창단 초기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던 넥센을 상대로 KIA가 많은 승수를 따냈는데, 넥센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2013년부터 전세가 완전히 뒤집혔다. 2012년 12승6패로 상대전적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던 KIA는 2013년 7승9패, 지난해 4승12패로 제물로 전락했다. 올해도 4승12패로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투수들이 넥센 타선을 감당해내지 못한다는 게 가장 큰 원인이다.
[광주=스포츠서울 최승섭기자] 30일 광주구장에서 2015 KBO 리그KIA와 넥센의 경기가 열렸다. 넥센 스나이더. thunder@sportsseoul.com
30일까지 팀 타율 0.302를 기록 중인 넥센은 KIA를 상대로 0.324의 상대타율을 남겼다. 상대한 9개팀 중 가장 많은 28개의 홈런을 빼앗아냈다. 16차례 맞붙어 103타점 109득점을 만들어냈으니, KIA 입장에서는 이길 재간이 없다. 4번타자 박병호는 KIA 투수들에게 저승사자다. 홈런 10개를 포함해 20타점 2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KIA 투수들을 상대로 0.383를 때려냈다. 톱타자 고종욱도 23개의 안타와 10타점 10득점으로 타율 0.426 맹타를 휘둘렀다. 스나이더 역시 30일 광주 KIA전에서 생애 첫 20홈런을 때려내는 등 9경기에서 3홈런 7타점 0.394를 기록했다.

16번 상대해 109점을 내줬으니 KIA 투수들은 넥센전에서 경기당 평균 6.8점을 허용했다. KIA 타선이 넥센에 경기당 4.3점꼴인 70점을 뽑아내는 데 그쳤으니 투수가 막아내지 못하면 이길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기록 하나가 눈길을 사로 잡았다. 넥센과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 선발등판한 임준혁이 박병호만큼은 꽁꽁 묶었다는 점이다. 둘은 올 시즌 8차례 마주했는데, 박병호는 임준혁에게 7타수 2안타로 부진(?)했다. 홈런은 커녕 2루타 이상 장타를 단 한 개도 빼앗아내지 못했고, 세 차례 삼진으로 돌아섰다. 직구 최고구속이 145㎞ 정도인 임준혁에게 홈런왕 박병호가 꽁꽁 묶인 이유가 궁금했다.
[광주=스포츠서울 최승섭기자] 30일 광주구장에서 2015 KBO 리그KIA와 넥센의 경기가 열렸다. 넥센 박병호가 7회초 2사 2루 몸쪽 볼에 놀라고 있다. thunder@sportsseoul.com
넥센 심재학 타격코치는 “임준혁은 우리 선수들이 다 까다로워한다. 포수 출신이다보니 공에 회전도 많이 걸려있고, 직구 변화구 할 것 없이 제구가 너무 좋다. 눈에 보이는 것보다 심리적으로 느끼는 속도가 더 높다보니, 타자들 배트가 밀리기 일쑤다. 더군다나 임준혁은 우리 타자들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니 타자들이 고전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심 코치의 분석에 KIA 투수들이 풀어야 할 해법이 녹아있다.

올 시즌 넥센에 10승 1패로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는 NC 투수들은 “박병호가 무섭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화력대결로는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으니, 투수들이 맞는 것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반면 넥센 투수들은 에릭 테임즈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경기 외적인 부분이지만, 실제 맞대결을 할 때 보이지 않는 힘으로 작용하는 게 바로 기싸움이다. KIA 투수들은 넥센만 만나면 움츠러드는 경향이 있다. 넥센을 압도하던 2012년에는 달랐다. 박병호는 그때도 넥센의 4번타자였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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