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SS' 권용관, "나란 선수도 할 수 있다"

2015. 8. 31.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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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나란 선수도 하는데 다른 선수들이 못할 것 없다".

한화 내야수 권용관(39)이 또 한 번 최고령 유격수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권용관은 지난 30일 잠실 두산전에서 3회 이현호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7구 바깥쪽 높은 143km 직구를 공략,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 솔로 홈런으로 장식했다. 시즌 4호 홈런. 이날 권용관은 2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 4타수 3안타로 활약했다.

권용관은 SK 박진만과 함께 최고령 유격수 출장 기록을 번갈아 세우고 있다. 하지만 박진만이 유격수로 28경기(16선발)에서 144이닝에 그치고 있는 반면 권용관은 74경기(56경기)를 유격수로 나와 504이닝을 소화했다. 16살 어린 강경학(74경기·58선발)과 주전 유격수 자리를 양분했다.

권용관은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LG의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스승 김성근 감독이 부임한 한화에 테스트를 통해 입단했고, 겨울부터 서산에서 일찌감치 몸을 만들었다. 강도 높은 스프링캠프 훈련을 모두 소화하며 주전 유격수 자리를 따낸 그는 안정된 수비와 작전수행능력으로 팀에 기여 중이다.

올 시즌 105경기에 출장한 권용관은 2009년 LG(128경기) 시절 이후 6년 만에 세 자릿수 경기에 뛰고 있다. 타율은 2할1푼7리로 낮지만, 16개 희생번트와 함께 4홈런 21타점으로 종종 괜찮은 펀치력을 보여주고 있다. 수비에서는 주 포지션 유격수 외에도 1루수와 3루수까지 전 포지션을 커버하고 있다.

그래도 권용관이 가장 빛나는 포지션은 유격수. 어느덧 우리나이 불혹의 나이가 됐지만 순발력이 죽지 않았다. 어려운 타구에도 몸부터 날리고 본다. 무엇보다 가볍게 던지지만 빠르고 정확한 송구 능력이 돋보인다. 지난 28일 마산 NC전에서 두 번이나 보여준 넘어진 상황에서 정확한 2루 토스와 29일 잠실 두산전에서 보여준 감각적인 글러브 토스가 대표적이다.

권용관은 KBO리그 최고령 유격수로 뛰고 있는 것에 대해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 나란 선수도 하는데 다른 선수들이 못할 게 없다"며 "열심히 꾸준하게 훈련하고 준비하면 나처럼 (오래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다. 나이 마흔이 넘어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의미를 뒀다. 올 시즌 그는 큰 부상없이 팀 내에서 김태균과 유이하게 개막부터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적이 없다.

이어 권용관의 체력 관리 비결과 관련해 "잠을 많이 자는 것밖에 없다. 일찍 잠자리에 잘 들어야 힘도 나고 헛짓도 안 하게 된다. 오전부터 타격 훈련을 할 때도 있는데 먹고 쉬고 먹고 자는 식으로 체력 보충을 해야 버텨낼 수 있다"며 "어떻게 보면 이렇게 힘들게 하기 때문에 잠도 많이 잘 잘 수 있다. 주기적으로 생활 패턴에 맞춰 움직이려 한다"고 말했다. 철저한 절제와 자기관리가 뒷받침돼 있기에 '최고령 불혹의 유격수' 권용관이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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