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의 아이콘' 류제국 "큰 배움을 얻고 있습니다"

안희수 2015. 8. 31.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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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안희수]
올 시즌 '불운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류제국(32·LG)이 악재 속에서 배움을 얻고 있다. 13경기 연속 무승에 그치며 힘이 빠질만도 하지만 오히려 마음을 다잡고 성장하는 계기로 삼으려 한다.

지난 2013년 류제국은 '승리를 부르는 남자'로 통했다. 그가 등판한 20경기에서 팀은 17승(3패)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기록 스포츠'인 야구에서도 무형적인 효과는 무시할 수 없다. 승리의 기운을 휘감고 있던 류제국은 그해 LG의 11년 만의 포스트 시즌 진출에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2시즌이 지난 현재, 그에게는 '불운의 아이콘'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호투를 하고도 타선 침체와 불펜 난조로 승리를 놓친 경기가 이어지며 최근 13경기 연속 무승에 그쳤다. 이 기간 7번 퀄리티스타트를 했지만 패전도 두 번이나 당했다. 경기당 평균 득점 지원은 1.89점에 불과했다.

현재 페이스대로라면 5승을 채 거두기 어려워 보인다. 그의 커리어에 초라한 성적이 남는 셈이다. 그런데 담담하다. 승수 추가에 연연하지 않고 있다. 류제국은 "승리는 팀원 모두의 컨디션이 조화됐을 때 얻어진다. 내가 크게 부진하다면 신경도 쓰이고 위축되겠지만 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개의치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리고 배움을 얻었다. 마운드 위에서 책임감이 커졌다. 팀 승리를 위해서 실점을 최소화해야한다는 의지가 생겼고, 이를 위해 이전보다 '한 점'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류제국은 "사실 지난 2시즌 동안은 1실점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최소 실점을 위해 투구할 때 집중력을 크게 높이고 있다. '2실점 이내로 막겠다'는 마음가짐이 생겼다. 이 과정이 큰 공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더 큰 시련도 겪었던 류제국이다. 미국 무대에서 한국에 돌아오는 과정에서 생긴 마음 고생, 이후 팔꿈치 수술, 3년 여의 공백기가 있었다. 그런 그에게 극심한 부진도 아닌 불운으로 인한 승수 추가 실패는 큰 문제가 아니었다. 류제국은 "야구를 못하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다. 마운드에 설 수 있는 것만으로 감사하다. 우려가 되는 상황이 생길 때마다 항상 가족, 지인들에게 하는 말이다"며 웃었다.

남은 시즌도 목표는 한결같다. 최근 4경기 연속 6이닝 이상,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타고 있는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이다. 결과보다 내용이 나아진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류제국은 "동료들도 모두 이기기 위해 경기에 나선다. 속상해 하는 모습을 보면 어떻게 아쉬워할 수 있겠나. 그저 최근 몇 경기처럼 실점을 줄이는데만 집중하겠다"며 남은 시즌 각오를 드러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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