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무너진 판 할과 무리뉴, 명장도 '천적'은 있다

2015. 8. 31.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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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세계적인 명장도 맞대결하면 유독 껄끄러운 상대가 있다. 명장에게도 천적이 있음을 주말에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를 통해 재확인했다.

첼시가 무너졌다. 첼시는 지난 30일(한국시간)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홈경기에서 1-2로 패했다. 경기 내내 팰리스를 압도하지 못한채 힘겨운 경기를 펼치던 첼시는 1982년 이후 안방에서 단 한 차례도 팰리스에 패하지 않았던 기분 좋은 기록을 마감했다.

첼시의 패배였지만 조제 무리뉴 감독이 앨런 파듀 감독에게 또 다시 고개를 숙였다는 평가다. 파듀 감독은 첼시와 팰리스의 전력 차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줄기차게 첼시 약점인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어 2골을 만들어냈다.

무리뉴 감독은 상대의 카드를 알면서도 제대로 제어하지 못했다. 그나마 선제골을 내준 뒤 평소와 다른 과감한 공격 용병술을 보여줘 동점까지 만들어냈지만 마지막 순간 웃은 쪽은 파듀 감독이었다.

무리뉴 감독이 다시 첼시로 복귀한 뒤 줄기차게 괴롭히는 감독이 바로 파듀다. 앞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무리뉴 감독을 두 차례 제압하며 대등한 위치를 보여주던 파듀 감독은 누가봐도 약체인 팰리스를 통해 다시 한 번 무리뉴 감독을 꺾으면서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이는 점을 증명했다.

파듀 감독이 무리뉴 감독에게 거둔 승수는 3승이다. 천적이라고 할 만큼 상대전적이 쌓이지 않았으나 그동안 무리뉴 감독을 상대로 이토록 우위를 가져간 감독조차 찾을 수 없다. 실제로 프리미어리그 무대서 무리뉴 감독에게 3번이나 이긴 감독은 파듀 감독이 유일하다. '무리뉴 킬러'인 셈이다.

그만큼 프리미어리그에서 무리뉴 감독의 존재는 특별했다. 아르센 벵거 아스날 감독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무리뉴 감독은 늘 라이벌 감독에게 우위를 점했고 심리적으로 타격을 입혀왔다.

하지만 파듀 감독에게는 지난 시즌 무패행진이 끊기고 올 시즌에는 자신의 첼시 100번째 홈경기에서 발목 잡히는 등 껄끄러운 인연이 이어지고 있다. 그래선지 현지 언론은 파듀 감독의 예를 들며 무리뉴 감독이 '이니셜 P'로 시작하는 감독에게 약하다고 떠들 정도다.

하루 지나 31일에는 루이스 판 할 감독이 스완지 시티에 3연패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개리 몽크이 이끄는 스완지에 지난 시즌 두 차례 패하면서 이번 경기를 앞두고 설욕을 입에 올렸던 판 할 감독이다. 올 시즌 초반 성적까지 좋아 더욱 승리를 자신했다.

출발도 좋았다. 후안 마타의 선제골로 앞서나갈 때만 해도 판 할 감독의 얼굴빛이 붉게 변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기성용이 들어오면서 스완지가 달라졌고 경기장 분위기도 180도 변했다.

결국 맨유는 스완지 특유의 다이아몬드 4-4-2에 이리저리 끌려다녔고 내리 2골을 허용하며 역전패를 당했다. 지난 시즌 패배와 판박이였고 판 할 감독은 몽크 감독에게 3연패를 기록하며 절대 열세를 이어갔다. 맨유의 전력에도 세 번 만나 모두 승리를 헌납한 판 할 감독으로선 지도자 생활 내내 없던 천적을 만난 셈이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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