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축구' 깨달은 석현준, 5년 전과 달라졌다
(인천공항=뉴스1) 김도용 기자 = "지금까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을 몰랐다. 하지만 최근에 축구라는 것을 깨달았다."
석현준(24·비토리아 세투발)은 지난 2009년 만 18세의 어린 나이에 네덜란드의 명문 아약스에 입단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석현준은 아약스 2군 리그에서 9경기에 출전해 8골 2도움을 기록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를 인정받아 1군 팀에도 부름을 받았다.
하지만 끝내 석현준은 아약스의 주전 경쟁을 넘지 못했다. 이후 힘든 여정이 시작됐다. 2011년 흐로닝언(네덜란드)을 시작으로 마리티무(포르투갈),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바이아), 나시오날(포르투갈)까지 4년 동안 네 번이나 팀을 옮기는 신세가 됐다.
대표팀에서도 그의 자리는 없었다. 석현준은 2009년 20세 이하(U-20) 팀, 2011년에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에 각각 부름을 받아 테스트를 받았지만 합격점을 얻지 못했다. A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석현준은 2010년 9월에 열렸던 이란과의 평가전에 소집됐지만 단 12분 출전에 그쳤다.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석현준은 그저 그런 선수로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2015년 비토리아로 팀을 옮긴 석현준은 먼 이국땅 포르투갈에서 자신의 활약상을 한국으로 전했다. 비토리아 이적 후 석현준은 반 시즌 동안 5골을 터뜨렸다. 이전 소속팀 나시오날의 골까지 합한다면 2014-15시즌 총 10골을 기록했다.
이런 활약은 올 시즌에도 계속되고 있다. 석현준은 올 시즌 초반 리그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3골 2도움)를 기록하고 있다. 골을 넣은 방법도 오른발, 왼발, 머리 모두 이용한 것이다. 대표팀에서 그동안 계속 찾았던 원톱 공격수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도 이런 석현준을 외면하지 않았다. 석현준을 9월에 펼쳐지는 라오스, 레바논과의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을 위해 호출했다.
3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석현준은 "비행기를 탈때까지만 해도 실감이 안 났는데 이렇게 한국에 도착하니 실감이 난다"며 "5년 만에 기회를 준 대표팀에 감사하다. 팀에 최대한 헌신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5년 만에 태극마크를 단 석현준은 이런 원동력을 축구를 대하는 자신의 바뀐 태도를 꼽았다. 석현준은 "그동안 내가 좋아하는 것을 확실히 알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에 축구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후 운동에 더욱 전념하고 있다"며 "5년 전과 비교해 생활면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했다.
5년 전 아약스에 입단하며 다소 들떠 있던 소년 석현준은 이제 팀을 바라보는 청년이 돼있었다. 석현준은 "올 시즌 초반 내가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은 동료들의 도움이 있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내가 빛을 발휘할 수 있었다. 난 그저 내 기회가 닿는 동안 열심히 뛸 뿐"이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대표팀은 기존 멤버에 내가 합류하는 것이다. 우선 많은 대화를 할 생각"이라며 "훈련에서 나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침투를 할지, 공을 나와서 받아줄지에 대한 인식을 확실히 시킬 것"이라고 강한 포부를 나타냈다.
마지막까지 석현준은 "골에 대한 욕심보다 팀을 위해 뛰는 것이 우선이다. 최선을 다하겠다"며 자신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dyk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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