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온탕 오간 넥센 김영민,그의 장단점은?

장강훈 2015. 8. 3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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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서울 최승섭기자] 30일 광주구장에서 2015 KBO 리그KIA와 넥센의 경기가 열렸다. 김영민이 5회말 교체되어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thunder@sportsseoul.com
[광주=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넥센 김영민(28)은 강점과 약점이 뚜렷한 투수다. 시속 150㎞를 쉽게 웃도는 빠른 공은 김영민이 가진 최대 강점. 중간계투로 뛰던 그를 염경엽 감독이 8월부터 선발로 기용한 결정적 이유였다. 염 감독은 “150㎞를 쉽게 던지는 투수는 아무래도 타자들에게 위압감을 줄 수밖에 없다. 앤디 밴헤켄과 라이언 피어밴드 외에 믿고 맡길 수 있는 선발투수가 사실상 없다보니 구위로 타자를 제압하는 (김)영민이를 앞으로 돌렸다”고 말했다.

강한 공을 갖고 있지만, 제구가 들쑥날쑥 하다는 점은 김영민이 가진 최대 약점이다. 잘 던지다가도 한 순간 밸런스가 흐트러지면, 한 번에 무너지는 경우가 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도 자리를 잡지 못한 이유였다. 손혁 투수코치는 “빠른 공을 가진 투수들은 기본적으로 자기 공을 던져야 한다. 150㎞를 웃도는 빠른 공을 쉽게 처 낼 수 있는 타자는 별로 없다. 하지만 투수의 마음은 던지면 맞을 것 같을 때가 있다. 그래서 코너워크를 하려고 노력하는데, 구위로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투수는 그냥 한가운데를 보고 던지면 된다”고 말했다. 김영민을 비롯한, 빠른 공을 가졌지만 제구가 들쑥날쑥 한 투수들에게 공통적으로 던진 주문이다.

30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KBO리그 KIA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한 김영민은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모두 노출했다. 2013년 8월 10일 목동 한화전에서 선발승을 따낸 뒤 2년 20일 동안 선발승이 없던 그는 이날 1회말 톱타자 김원섭부터 2회말 1사 후 나지완까지 5연속타자 삼진을 잡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회부터 155㎞까지 측정됐고, 빠른 공 뒤에 던진 바깥쪽(우타자 기준) 슬라이더에 KIA 타자들이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못했다. 직구-슬라이더 투 피치로도 구위가 뒷받침된다면 타자들을 충분히 압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투구였다.
[광주=스포츠서울 최승섭기자] 30일 광주구장에서 2015 KBO 리그KIA와 넥센의 경기가 열렸다. 넥센 선발투수 김영민이 역투하고 있다. thunder@sportsseoul.com
3회 2사 2, 3루 위기에서도 김민우에게 몸쪽 빠른공을 던져 3루 땅볼로 돌려세운 그는 4회 2사 만루에서 신종길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한 점 내줬지만, 후속타자 황대인을 2루수 직선타로 막아내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타자들은 1회 3점을 뽑은 뒤 3회와 5회 각각 한 점씩 추가 해 김영민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하지만 2년 10개월 만의 선발승이 가까워지자 약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5회말 선두타자 김원섭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맞은 뒤 김민우를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염 감독은 브렛필 타석에 한현희를 올리는 승부수로 김영민을 강판했다. 5-1로 리드하고 있었지만, 중심타선으로 이어지는 탓에 상대에 흐름을 내줄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제구가 흔들리고, 위기를 맞기 시작하면 급격히 무너지는 김영민의 특성도 교체를 단행한 요인이 됐다. 염 감독은 경기 전 “(김)영민이가 투구수 100개 정도로 5이닝을 막아준다면 성공”이라고 말했는데, 투구수는 절약(74개)했지만, 5회를 끝까지 책임지지는 못했다. 냉탕과 온탕을 오갔지만, 분명 가능성을 보였다. 승패 여부에 초연해질 수 있는 꾸준한 멘털이 필요한 김영민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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