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와이드] 무기력한 최전방, 맨유의 '계륵'이 된 원톱 루니
[스포탈코리아] 유지선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캡틴' 웨인 루니(30)가 최전방에서 무기력한 모습으로 일관하며 '루니 원톱' 카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루니의 원톱 기용을 두고 진퇴양난에 빠진 맨유다.
맨유는 31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웨일스의 리버티 스타디움서 열린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원정경기서 1-2로 역전패했다.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스완지 시티의 전술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면서 눈뜨고 코 베인 격이 됐다.
스완지전은 루니의 '원톱' 기용 논란을 증폭시킨 경기였다. 루이스 판 할 감독은 루니를 이번 시즌 원톱으로 기용하겠다고 선언했다. 라다멜 팔카오와 로빈 판 페르시 등 스트라이커가 떠난 공백을 메워야 했기 때문이다. 루니가 과거 원톱으로서 보여줬던 영향력에 기대를 걸어볼만한다는 판단 하에 내려진 결정이다.
그러나 기대는 실망으로 변하고 있다. 루니는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최전방에서 힘쓰지 못하고 있다. 주중 열린 클럽 브뤼헤전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논란을 잠재우는 듯 했지만 잠시잠깐에 불과했다. 스완지전 루니는 모두가 기대하던 루니의 모습이 아니었다.
문전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지만 슈팅 타이밍을 놓치기 일쑤였고, 슈팅 정확도도 떨어졌다. 2선과의 연계도 매끄럽지 못했다. 아스널의 전설적인 스트라이커 이안 라이트도 31일 영국 '익스프레스'를 통해 "루니는 슈팅을 할 때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너무 느렸고, 왼발로 슈팅했다면 골로 연결될 수 있는 결정적 득점 찬스에서도 왼발로 슈팅하지 않았다. 판 할 감독의 시스템이 무엇이냐?"며 루니를 원톱으로 활용하는 전술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물론 루니는 맨유에 반드시 필요한 자원이다. 그러나 원톱으로서의 루니는 물음표 투성이다. 더 큰 문제는 루니를 제외하면 현재 스트라이커로 기용할 수 있는 자원이 치차리토뿐이라는 사실이다. 맨유로선 루니를 원톱으로 기용할 수도, 안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원톱 루니'가 계륵과 같은 이유다.
이적 시장 마감을 코앞에 둔 가운데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루니 원톱 전술과 스트라이커가 부족한 현실은 이번 시즌 우승에 도전하는 맨유를 두고두고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 이틀 남은 이적 시장, 맨유가 빠른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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