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열병식 맞아 '국공합작' 이례적 부각

2015. 8. 3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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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당 노병 열병식 참가·롄잔 전 주석도 초청

국민당 노병 열병식 참가·롄잔 전 주석도 초청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중국이 내달 3일 항일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일을 맞아 '국공(國共·국민당과 공산당) 합작'을 이례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이는 국민당과 공산당이 일본 제국주의 침략에 맞서 함께 싸웠다는 '동질감'을 내세움으로써 중국 대륙과 대만이 '하나의 중국'에 속해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이번 열병식에 항일전쟁에 참가한 국민당 노병들도 초청해 공산당 출신 노병들과 함께 항전 노병 대오를 구성했다.

국공 양당 노병들은 전체 50개 '방진'(병사들을 사각형 모양으로 배치한 것)가운데 2개의 항전노병 대오에 소속돼 무개차를 타고 이동하며 사열을 받게 된다고 중국 관영 신화망이 전했다.

사열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외국군을 포함해 전체 열병식 참가 군대를 대상으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공 양당 노병들이 함께 열병식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항전노병의 평균 나이는 90세며 최연장자는 102살에 달한다.

공산당 출신 노병은 팔로군, 신사군, 동북항일연군, 화남유격대 출신 인사들 가운데 선발됐다. 국민당 출신 노병은 산시(山西), 후난(湖南), 윈난(雲南) 등지에서의 작전에 참가했던 인사들로 구성됐다.

항전노병 대오를 이끌고 있는 군 관계자는 "일본 제국주의 침략에 맞서 당파를 뛰어넘어 그들은 중국인이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단결해 싸웠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무장경찰 오토바이 부대를 배치해 300여 명으로 알려진 항전노병 대오를 호위하며 각별한 예우를 다할 예정이다.

통신은 중국 당국이 각지의 기념관에 국민당 출신 군인들을 항일영웅 명단에 포함시켰고 올해 8월에는 국민당 노병들에게도 1인당 5천위안(약 92만원)의 위로금을 전달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대만 측에서는 롄잔(連戰) 전 국민당 주석이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대만 고위인사가 중국군 열병식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만 측은 마잉주(馬英九) 총통이 롄잔 전 주석의 참석은 부적절하다는 공식 입장은 표명했지만 그의 방중을 막지는 않는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공 양당 출신 장성들의 후손들이 펴낸 첫 회고록도 발간됐다.

주더(朱德), 천윈(陳雲), 왕야오난(王耀南) 등 항일전쟁 참전 장성들의 자제 35명이 펴낸 이 회고록은 '우리 아버지 세대의 항일전쟁'이란 제목으로 항일전쟁에서 함께 맞서 싸운 생생한 이야기를 담았다.

장제스(蔣介石) 부자시절 경호실장과 군 참모총장을 지낸 하오바이춘(학<赤+우부방>柏村) 전 행정원장은 최근 중국 지도자들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타이베이(臺北)시의 중정기념당을 방문하는 것을 환영한다"는 유화적 메시지도 피력했다고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가 전했다.

중정기념당은 장제스 전 대만 총통을 기리기 위해 그의 본명을 따서 만든 기념관이다.

하오 전 원장은 서한에서 전시의 임시수도였던 충칭(重慶) 등에 항전기념관도 건립해 달라고 중국 지도부에 요청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이번 항일전쟁 승리가 공산당과 국민당이 함께 맞서 이뤄낸 것이란 점을 강조하면서 이번 기념일을 양안(兩岸) 관계 발전의 '기폭제'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 언론들은 이런 내용의 기사들을 잇따라 게재하며 국민당의 항일전쟁 업적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도 최근 중국 당국이 민족 단결을 강조하면서 오랫동안 외면한 국민당의 항일 전쟁 업적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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