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의 눈] ① 브룩스 선수담당 이사 "박병호, 공을 쪼개더라"
지난 27일 넥센-롯데전이 열린 부산 사직구장. 홈팀 롯데의 훈련이 시작될 무렵 두 명의 외국인이 사직구장 1루 관중석에 모습을 나타냈다. 미국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구단의 마르크 델피아노 단장 특별보좌역과 타이론 브룩스 선수담당 이사였다. 둘은 전날 목동구장에서 kt-넥센 경기를 관전하고 부산으로 왔다. 올 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빅리그 진출을 희망하는 박병호(넥센)가 주관심사였다.
피츠버그의 마르크 델피아노(오른쪽) 단장 특별보좌역과 타이론 브룩스 선수담당 이사가 27일 부산 사직구장을 찾아 박병호 등 넥센과 롯데 선수들을 유심히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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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리 부산까지 찾아온 이유는 뭔가.
"넥센과 롯데에 재능있는 선수가 많다. 몇몇 선수들을 점검하기 위해 부산에 오게 됐다. 나는 이번이 다섯 번째 방문이다. 델피아노 보좌역은 이번에 처음 한국에 왔다."
- 닐 헌팅턴 단장에게 특별히 주문받은 건 있는가.
"특별한 임무는 없다. 기본적인 업무를 하러 왔다. 재능있는 선수들을 면밀히 관찰하고, 정보 보고를 준비할 뿐이다. 나 뿐만 아니라 다른 구단들의 스카우트 역시 KBO리그에 대한 관심이 높다. KBO리그 구단은 '원맨팀'이 아니라고 본다. 두루두루 선수들을 지켜보고 돌아갈 예정이다."
- 롯데에 관심이 있는 선수가 있는가.
"특정 선수를 말하는 건 어렵다(웃음). 다만 린드블럼은 과거 피츠버그에서 함께 뛰었다. 오늘 선발로 등판하는데 과거와 비교해 어떻게 바뀌었는지 궁금하다. 린드블럼 뿐만 아니라 롯데의 외국인 선수들이 잘하고 있다고 들어다. 짐 아두치 역시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다. 이밖에 롯데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하고 싶다."
- 박병호에 대한 관심은 어떤가.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내면서 '다음은 누가 될까'에 대한 궁금증이 많아졌다. 그러면서 박병호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아무래도 다들 박병호를 생각하는 것 같다. 박병호 영입 경쟁이 치열할 것이다"
- 박병호가 목동에서 큼지막한 홈런을 때려냈는데.
"직접 봤다. 공을 쪼개버리더라(웃음). 상대 투수가 실투를 던졌는데, 그걸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연결하더라. 그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정보를 얻었다."
-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성공 가능성은 어떻게 점치는가.
"실력은 충분히 검증이 됐다. 그렇다면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이 가장 관건이지 않겠나. 다른 나라, 다른 리그에서 뛴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넥센에선 타선을 이끄는 역할을 했는데, 미국에 오면 배우는 자세가 되어야 한다. 자기 스스로를 단련하고 이겨내는 것이 중요하다. 박병호가 좋은 타자라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 박병호가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런가(웃음). 좋은 자세라고 생각한다."
- 강정호가 좋은 활약을 하고 있어 보람될 것 같다.
"외국인 선수가 다른 환경에 적응하는 건 쉽지 않다. 팀에서 활약하는 건 더욱 어렵다. 그런데 강정호는 첫 시즌이 끝나지 않았는데 이미 해냈다. 어느새 우리 팀의 '키플레이어'가 됐다. 팀을 이끌어가는 선수 중 한 명으로 발돋움했다. 강정호가 굉장히 노력하고 있는 걸 가까이 지켜보면서 많이 느꼈다. 우리 팀 역시 배려를 해주고 있다. 결과물이 좋기 때문에 선수 영입을 담당하는 사람으로서 기분이 너무 좋다."
- KBO리그의 외국인 선수들에게도 관심 있는가.
"소식은 접하고 있다. 선수는 잘 할 때가 있고, 못 할 때가 있다. 우리는 이들의 정보를 수시로 업데이트 해야 한다. 린드블럼을 확인하려는 이유다. 메이저리그 재입성의 길은 언제나 열려있다고 생각한다. 사람 일은 어떻게 될 지 누구도 모른다.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관심도 높은 건 사실이다."
- 다음 일정은 어떻게 되는가.
"한국 일정은 오늘이 끝이다. 내일(28일) 일본으로 건너가 오사카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청소년야구대회를 지켜볼 예정이다. 일본 프로야구 경기도 볼 계획이다."
부산=유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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