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필준 데뷔전 패배를 허락하지 않은 삼성 특유의 DNA

안희수 입력 2015. 8. 31. 06:39 수정 2015. 8. 31.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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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안희수] 통합 4연패를 이뤄낸 삼성에게는 몇 가지 특별한 DNA가 있다. 대표적으로 대부분의 선수가 체력이 떨어지는 여름에 더 강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또 한 가지를 꼽는다면 선수 한, 두 명에 의지하지 않는 모습이다. 주축 선수가 빠져도 누군가 나타나 승리를 이끌어줬다. 지난 시즌 4번 타자 최형우가 부상으로 빠졌을 때는 이승엽-박한이-박석민이 번갈아가며 그 역할을 해냈다.

이러한 경향이 첫 1군 데뷔전을 가진 신예 투수의 패전을 막아냈다. 삼성은 지난 30일 대구 LG전에서 대체 선발로 장필준을 기용했다. 지난해 2차 신인 지명 1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장필준은 메이저리그 꿈을 접고 한국 무대로 돌아왔지만 바로 팔꿈치 접합 수술을 받고 재활에 매진하는 시련을 겪은 선수다. 그 과정을 딛고 얻는 기회라 더욱 소중했다.

그러나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었다. 1군 무대의 벽은 높았다. 박용택, 히메네스 등 상대 주축 타자들을 막아내지 못하고 2이닝 6실점으로 물러났다. 구원 투수진이 추가 3실점을 하며 1-9까지 점수가 벌어지면서 장필준도 패전을 피할 수 없어 보였다.

이때 형님들이 나섰다. 지난해 여름 매 경기 새로운 영웅이 나타나 4번 타자의 공백을 막았던 '삼성 DNA'를 한 경기에서 드러냈다. 삼성은 비록 경기 초반이지만 8점 차까지 벌어지며 분위기를 내준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시작은 이승엽이었다. 연속 안타로 3점을 추격했지만 여전히 많은 점수 차가 나고 있던 3회 말 1사 1·3루에서 상대 투수 유원상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때려냈다. 단 번에 점수 차를 7-9, 2점까지 줄이는 '알짜 홈런'이었다.

신예 박해민도 거들었다. 다음 이닝에서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도루를 시도했고, 상대 악송구 2개를 틈타 재치 있는 주루플레이로 홈을 밟았다. 베이스 커버와 백업에 들어간 수비수들의 위치 그리고 흘러간 공의 속도와 방향을 모두 개선하고 민첩하게 판단한 센스가 돋보였다.

이후엔 모든 타자들이 거들었다. 이어진 상황에서 나바로가 우월 솔로포로 동점을 만들었고, 중심 타선 최형우-박석민, 하위 타선의 박한이 이지영까지 안타를 치며 추가 3득점을 올렸다. 점수뿐 아니라 분위기 자체를 완전히 뒤바꿨다.

이후 삼성은 추가 3득점을 올렸고, 구원진은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15-9로 승리를 지켜냈다. 최근 2연패를 끊어냈고 2위 NC와의 승차도 유지했다. 물론 장필준의 패전도 없었다. 첫 등판 부진에 패전까지 당했으면 향후 안 좋은 영향이 미칠 수 있었다. 그러나 팀 선배들이 발휘한 특유의 DNA 덕분에 자신이 나선 첫 경기에서 승리하는 기억을 얻게 됐다. 소속 팀의 저력과 그 일원으로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 경기 후 류중일 삼성 감독도 "장필준이 '좋은 경험'을 했을 것이다"고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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