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8월 꼴찌 추락 '흔들리는 김성근 야구'

입력 2015. 8. 31. 06:26 수정 2015. 8. 31.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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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한화가 결국 8월을 최하위로 마쳤다. 5위 자리는 지키고 있지만, 김성근 감독의 야구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에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화는 8월 25경기에서 9승16패 승률 3할6푼에 그치며 SK와 함께 공동 9위로 리그 최하위 성적표를 받았다. 7월까지는 승률 5할1푼6리를 찍으며 1.5경기차 앞선 5위로 경쟁력을 보였지만 8월에는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내며 6위 KIA, 7위 SK, 8위 롯데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과연 이래서 한화의 5강은 가능할까.

한화 야구의 위기는 역전패의 증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화는 올 시즌 역전패가 33패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특히 8월에 당한 16패 중 11패가 역전패로 리드하고 있어도 안심할 수 없는 야구가 계속되고 있다. 에스밀 로저스 효과로 8월 팀 평균자책점은 전체 5위(4.96)로 리그 평균이지만 리드를 지키지 못하는 야구가 이어지고 있다.

물론 7월까지도 한화는 역전패가 22패로 가장 많은 팀이었지만, 6회 이후 역전패는 9패로 삼성과 NC에 이어 3번째로 적었다. 하지만 8월에 당한 11번의 역전패 중 4패가 6회 이후에 뒤집어진 것이다. 결국 한화가 강세를 보였던 경기 중후반 불펜 싸움에서 밀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권혁이 8월 팀의 25경기 중 팀 내 최다 13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5.50으로 고전했다. 8월 피안타율이 무려 3할4리에 달했다. 권혁 다음으로 많은 12경기 등판한 박정진도 자신의 가장 높은 월간 평균자책점 3.77로 흔들렸다. 윤규진 역시 4.91의 월간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뒤 어깨 통증으로 빠졌다.

김성근 감독의 투수 운용은 시즌 초중반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선발투수는 굳이 로테이션을 바꿔 당겨써서라도 4일 휴식을 고집했다. 8월에만 선발투수 4일 휴식을 7경기나 가동했으나 평균자책점 6.00에 그치며 팀 성적 2승5패로 참담한 실패였다. 로저스는 3번의 4일 휴식, 평균 120구를 던지고 갑자기 체력안배를 위한 휴식이라는 명목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불펜 운용에 있어서도 박빙의 상황은 물론 여유 있는 상황에도 쓰는 투수들만 쓴다. 권혁은 지난주에도 팀의 5경기 중 3경기에서 6⅔이닝을 던지며 119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28일 마산 NC전에는 4점차 리드 상황에 2⅓이닝을 던졌다. 롱릴리프 신인 김민우는 26일 대전 삼성전 5이닝 85구 이후에 이틀만 쉰 채 29일 잠실 두산전에서 2⅓이닝 48구를 던졌다.

시즌 중반까지는 뒷심 강한 타선의 힘으로 역전승하는 경기가 많았지만, 8월에는 역전승도 4승으로 리그 최소. 김성근 감독은 잦은 선수 교체와 번트 작전으로 어떻게든 흐름을 바꾸기 위해 안간힘 쓰고 있지만 되레 작전 실패로 자충수를 두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26일 삼성전 9회 스퀴즈번트 실패, 30일 두산전 9회 이용규의 번트 실패 병살이 대표적인 장면들이다.

투수력이 약해지고, 잦은 야수 교체로 인한 엔트리 낭비로 경기 후반 박빙의 상황에서 뒷심마저 떨어졌다. 7월까지 1점차 승부에서 12승11패(.522) 승률을 유지했으나 8월에는 1점차 승부에서 2승7패(.222)로 고전했다. 김성근 감독 특유의 불펜야구와 작전이 흔들리고 있지만 운용 변화의 기미가 안 보인다. 한화의 여름 위기설도 결국은 현실화됐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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