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정인욱의 깜짝 호투에 미소 짓다

2015. 8. 31.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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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손찬익 기자] 류중일 삼성 감독에게 정인욱은 물가에 내놓은 어린 자식과도 같다. 볼때마다 걱정이 앞선다.

삼성의 차세대 에이스로 각광을 받았던 정인욱은 올 시즌 차우찬, 백정현과 5선발 경쟁을 펼쳤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시범 경기에서도 두 차례 마운드에 올랐으나 승패없이 평균 자책점 6.43으로 흔들렸다.

정인욱은 이후 2군 무대에서 구위 회복에 몰두했었다. 이 과정에서 어깨 통증이 재발돼 공을 내려 놓기도 했다. 14일 광주 KIA전서 1042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올랐으나 3이닝 9실점으로 무너졌다. 정인욱은 2군행 대신 점수차가 큰 상황에서 등판하며 감각을 조율 중이다.

30일 대구 L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류중일 감독은 "입대 전에 보여줬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인욱은 이날 경기 전까지 5차례 등판을 통해 승리없이 2패를 떠안았다. 평균 자책점은 무려 25.58. 28일 대구 두산전에서도 3-3으로 맞선 연장 11회 2사 2루서 박건우에게 결승타를 얻어 맞고 고배를 마셨다.

류중일 감독은 "초반보다 직구 구속은 향상됐는데 상대 타자를 압도할 만큼 제구가 되는 건 아니다"면서 "두산전에서도 투 스트라이크 잡아 놓고 얻어 맞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인욱은 140km 후반의 직구와 빠른 슬라이더, 느린 커브가 강점이다. 군대에 다녀온 뒤 그 모습이 사라졌다. 내년에 그 모습이 다시 나오게끔 해야 한다. 계속 성장해야지 멈추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정인욱은 이날 경기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15-9로 크게 앞선 8회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정인욱은 선두 타자 손주인을 2루 뜬공으로 유도한 뒤 임훈과 양석환을 연속 삼진으로 잠재웠다.

9회 선두 타자 박용택에게 우중간 안타를 허용한 뒤 대타 안익훈(우익수 플라이)과 이진영(좌익수 플라이)을 범타로 돌려 세웠다. 곧이어 서상우에게 내야 안타를 내주며 1,2루 상황이 됐지만 장준원을 포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며 마침표를 찍었다. 2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올 시즌 최고의 투구였다.

삼성은 8점차 뒤집기에 성공하며 LG를 15-9로 격파했다. 류중일 감독은 "1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경기를 했다"면서 "정인욱은 오늘 경기를 계기로 좋은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인욱의 평균 자책점은 25.58에서 19.44로 떨어졌다. 마운드의 새 얼굴이 나오지 않는 가운데 정인욱의 깜짝 호투는 가뭄 뒤 단비 만큼 반가운 소식이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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