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가라 5강', 갈 길 바쁜데 난데없는 양보전

2015. 8. 31.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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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호 기자] 작년 KBO가 결정했던 사안 가운데 '4위와 격차와 무관하게 5위 팀은 와일드카드를 얻는다'는 조항은 현재 리그 흥행을 놓고 본다면 최고의 결정이 될 듯하다. 30일 현재 4위 넥센과 5위 한화의 격차는 6.5경기, 만약 예전처럼 4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면 팀당 30경기 안팎으로 남겨 둔 현재 시점에서 가을야구 주인공의 윤곽이 드러났겠지만 5위 싸움의 최종 승자는 지금까지 안개속이다.

현재 5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팀은 5위 한화부터 9위 LG까지 모두 5팀이다. 한화와 LG의 격차는 5경기, LG는 현실적으로 5위 탈환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여전히 산술적인 가능성은 남아 있다. 5위 한화와 6위 KIA는 승차 없이 승률로 순위가 가려졌고, 7위 SK는 1.5경기 8위 롯데는 3경기씩 각각 한화에 뒤져 있다. 롯데까지는 여전히 5위를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갈 길 바쁜 5팀 모두 지지부진하다. 어느 팀도 달아나지 못하고, 또 어느 팀도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5위 한화부터 8위 롯데까지 4팀은 8월 연패를 당하고 일정을 마무리지었다. 9위 LG는 연패는 아니지만, 8월 마지막 경기에서 참혹한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장동건은 유오성에게 '니가 가라 하와이' 라고 영화에서 말하지만, 지금 5강 싸움중인 팀들은 서로 5강을 미루고 있는 듯한 형국이다.

특히 한화와 KIA, SK, 롯데 모두 이번 주말 2연전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각각 상대는 두산, 넥센, kt, NC다. 현실적인 5강 후보 4팀 모두 '경쟁 팀이 질 때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그럴만한 힘이 남아있지 않은 게 치열한 양보전의 근본적인 이유다.

5위를 지키고 있는 한화지만 웃을 수 없다.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가 불확실한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 불펜 필승조의 피로는 극에 달하고 있다. 급기야 30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권혁이 시즌 100이닝을 기어이 돌파했지만 김현수에게 동점 투런을 맞았고, 연장에 들어가 이동걸이 끝내기 폭투를 범하면서 2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6위 KIA 역시 마찬가지다. 8월 중순 연승을 달리면서 한화를 제치고 잠시 5위로 나서기도 했지만, 에이스 양현종의 부상과 리그 꼴찌 타율의 타선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에반 믹까지 팔꿈치 통증으로 1군에서 제외된 상황이다.

7위 SK는 잠시 상승세를 타나 싶었지만 최하위 kt에게 연달아 일격을 당했다. 선수단 구성은 나쁘지 않고, 부상선수도 하나씩 돌아오고 있지만 선수단 전체에 힘이 빠진 모습이다. 이 와중에 부상에서 돌아 온 윤희상은 다시 한 번 통증을 호소하면서 조기강판되고 말았다.

8위 롯데는 시즌 내내 불안했던 불펜에 발목이 잡혔다. 넥센-NC와의 홈 4연전 중 첫 번째 경기는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의 호투로 잡았지만, 이후 3경기는 접전 끝에 불펜이 무너져 3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성민이 1군에 돌아왔지만, 흔들리는 불펜을 다잡을 뾰족한 대안이 없다.

한창 경쟁중인 4팀 모두 약점이 뚜렷하다. 최대한 약점을 보완하고, 좋지 않은 분위기에서 탈피하는 쪽이 5강 티켓의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당장 연패를 끊는 게 급선무다. 9월 첫 일정은 한화와 KIA가 청주에서 맞대결을 펼치고 SK는 두산과, 롯데는 kt와 만난다. 일단 한화와 KIA의 2연전에서 5강 경쟁의 윤곽이 조금은 드러날 것으로 보이고, SK와 롯데 모두 매 경기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임할 전망이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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