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이 요즘 클래식 대세로 인정받는 이유는?

김용일 2015. 8. 31.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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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천=스포스서울 최재원선임기자]성남FC의 김학범 감독이 30일 오후 5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 전북 현대와 경기를 앞두고 최강희 감독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shine@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경기 흐름을 읽는 눈이 다 좋아졌다.”

74일 만에 패배. 그러나 부끄럽지 않다. ‘1강’ 전북을 맞아 연속 무패 행진을 12경기에서 마감한 김학범 성남 감독의 표정에선 여유마저 느껴졌다. 이전까지 11경기 연속 무패(7승4무)로 3위까지 도약한 팀의 오름세를 대변하듯 올 시즌 최다인 1만2187명의 구름관중이 몰려들었다. 김 감독은 30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8라운드 전북과 홈경기에서 0-1로 패한 뒤 “홈 팬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경기 내용은 좋았는데 져서 죄송하다. 다음엔 꼭 (홈 팬에게)승리를 안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 흐름을 읽는 눈이 좋아지고 있다. 강팀으로 거듭나려면 이 부분이 더 나아져야 한다”고 했다.

전북을 상대로 비록 졌으나 왜 성남이 리그 대세인지를 명확하게 알게 한 경기 내용이다. ‘닥공’이란 수식어를 지닌 전북을 상대해서 만만치 않은 공격력을 펼쳤다. 무패를 달린 11경기에서 내준 실점은 단 4골. ‘짠물 수비’가 또 한 번 예상됐으나 허를 찔렀다. 초반부터 원톱 황의조를 중심으로 남준재 레이나 등 2선 요원의 공격이 불을 뿜었다. 경기 내내 볼 점유율 6대4의 우위를 보이면서 몰아붙였다. 90분간 때린 유효 슛이 7개로 전북과 같다. 위협적인 기회는 성남이 더 많았다. 그러나 최근 ‘슈틸리케호’에 승선한 전북 수문장 권순태의 놀라운 선방쇼가 이어졌다. 전반 13분 황의조의 문전 헤딩슛을 몸을 던져 막아낸 데 이어 4분 뒤 레이나가 때린 결정적인 왼발슛도 쳐냈다. 반면 전북은 전반 28분 행운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위기를 넘겼다. 판정은 석연치 않았다. 주심은 이동국이 문전에서 흐른 공을 슛으로 연결하려고 했을 때 김두현이 저지하는 과정에서 반칙을 선언했다. 그러나 중계방송 화면을 보면 김두현과 이동국은 별다른 충돌이 없었다. 키커로 나선 이동국이 침착하게 오른발로 차 넣었다. 김 감독은 “페널티킥 허용은 아쉬운 게 많으나 경기 일부라고 본다”며 개의치 않아 했다. 그럼에도 전북을 잡을 수 있는 여러 차례 골 기회를 날린 탓에 탄천벌엔 탄식이 가득했다.
전북의 이근호(오른쪽)가 성남의 이태희와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전북의 이동국 전반에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뒤 박원재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전북에서 이동국 홀로 유효슛 4개를 기록한 것과 다르게 성남은 황의조와 레이나가 3개, 남준재 1개 등 공격진의 고른 활약이 돋보였다. 김성준과 김두현, 김철호의 2선도 이재성이 이끄는 전북을 상대로 흔들림이 없었다. 공 소유시간을 늘리면서 안정적인 경기력을 뽐낸 비결이다. 김 감독은 “지난 5월 말에 슬럼프를 한 차례 겪은 뒤 오름세를 탔다. 선수들에게 중압감을 갖지 말고 편안하게 경기하라고 하는데, 1위 팀을 상대로 즐겼다. 앞으로 장담할 수 없으나 선수들이 위기를 이겨내는 방법을 알고 있으니 기대할 만하다”고 했다. 대표팀에 첫 승선한 황의조에 대해서도 “후방 지원이 좋으면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는 공격수다. 키워 볼만 하다”고 웃었다.

가까스로 성남 원정에서 승점 3을 획득한 최강희 전북 감독은 “오름세 성남 선수들을 상대로 정신적으로 밀리지 않았다”고 칭찬하면서도 웃지 못했다. 특히 최근 3경기에서 필드골이 한 골이 그친 것에 대해 “공격수가 심리적으로 쫓기고 있다”고 했다. A매치 휴식기에 “여름에 새로 온 3명의 공격수(우르코 베라, 루이스, 이근호)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팀 전체 분위기를 추스르는 데 주력하겠다”고 다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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