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볼' 쏘는 SV 1위 임창민 "마무리는 도박하는 자리"

함태수 2015. 8. 31.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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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민2
기대 이상의 투구로 세이브 부문 1위에 올라 있는 NC 마무리 임창민.
1997년 어느 날이었다. 선동열 전 KIA 감독이 일본 주니치로 떠난 뒤 해태 마무리로 맹활약하던 임창용(현 삼성)이 모교인 대성초등학교를 찾았다. 당시 그의 나이 스물 두 살. 64경기에서 14승8패, 26세이브에 2.33의 평균자책점으로 펄펄 날던 시즌이었다. 임창용은 이날 사인만 400여 장을 했다. 까까머리 어린 후배들은 종이 한 장을 들고 자신의 차례만 목 빼고 기다렸다.

열 세 살의 임창민(NC)도 그 중 한 명이었다. TV에서만 보던 야구부 대선배님이 온다는 소식. 무슨 질문을 할까, 상상의 나래를 펼치던 초등학교 6학년이었다. 사인을 받고는 운 좋게 사진 한 장을 찍었다. 앞으로 열심히 하라는 격려도 들었다. 그리고 18년이 지난 2015년. 임창용은 삼성에서, 임창민은 NC에서 마무리 역할을 하고 있다. 임창민이 28세이브로 이 부문 1위, 임창용은 25세이브로 윤석민(KIA)과 함께 공동 2위다. "아직도 선배님을 처음 만난 그 때가 생생하다"는 임창민을 지난 26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만났다.

▶캠프 중도 하차, 개막 엔트리 진입 불발

임창민은 31일 현재 51경기에서 1승4패, 28세이브에 3.6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54이닝 동안 63개의 탈삼진을 뽑아냈고 리그 마무리 투수 중 터프 세이브(동점 주자가 나가있는 상황)가 5개로 가장 많다. 하지만 그런 그도 스프링캠프 때만 생각하면 아찔하다. 몸이 아파서 훈련을 전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갑자기 감기 몸살이 심해져 운동이 불가능했고 아예 캠프에서 중도 하차했다. 국내에서도 3월부터 운동을 시작해 공을 많이 못 던졌다"고 말했다. 당연히 개막 엔트리에서도 빠진 그는 4월22일이 돼서야 콜업됐다. 3경기 연속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등판하는 등 김경문 NC 감독이 서서히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런데 이 즈음 팀 마운드에 초비상이 걸렸다. 마무리 김진성이 4월26일 우측 장딴지 근육 일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한 것이다. 결국 고민을 거듭한 김 감독은 패전조에서 공을 던지던 그를 마무리로 승격시켰다. 두둑한 배짱을 믿었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마무리 하라는 얘기를 듣고 별다른 느낌은 없었다. (김)진성이가 오면 다시 바뀔 것이고, 못하면 언제든 자리를 내놔야 하지 않냐"며 "그냥 공 던지는 것에 집중했다. 워낙 캠프에서 못했기 때문에 아프지 않고 풀타임을 뛰자는 목표만 세웠다"고 밝혔다.

▶쟁쟁한 선수들과의 경쟁? 운이 좋을 뿐.

목표는 소박했지만, 임창민의 올 시즌은 화려하다. 임창용, 윤석민은 물론 넥센 손승락(21세이브), 최근 선발로 전향한 LG 봉중근(15세이브) 등 쟁쟁한 마무리 투수들이 그보다 아래에 있다. 김경문 감독도 "임창민이 마치 몇 년 간 마무리 투수를 한 선수처럼 던진다. 이렇게 잘 해줄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생각은 다르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아직 멀었다"고 했다. 그는 "세이브 개수만 많을 뿐, 누가 봐도 다른 투수들이 나보다 뛰어나다. 기록은 실력에다 운도 따라야 하는데, 운이 좋아 내가 위에 있는 것 같다"며 "임창용 선배님과는 같이 야구를 하고 있는 게 신기하다. '저 분이 내 이름을 알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면 기분이 묘하게 좋아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마무리는 편한 보직"이라고 했다. 언제 등판할지 예상을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중간 투수들은 몸을 오래 풀어야 한다. 또 위기 때 강한 타자를 상대로 강한 볼을 던지기 위해 나가는 선수들이다. 반면 나는 계속 쉬다가 8회쯤 몸을 푼다. 그들에 비해 굉장히 편하다."
[포토] 역전승 NC, '김태군 치고 임창민 막고!'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2015 프로야구 경기가 19일 마산구장에서 열렸다. NC가 4-3의 승리를 거둔 가운데 한 점차 승리를 지킨 임창민이 김태군 포수와 손을 잡고 있다. 창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6.19/
▶유승안 감독의 일침. 정신이 번쩍

타고난 강심장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임창민의 멘탈이 처음부터 강한 건 아니었다. 2년 간의 경찰청 생활을 통해 "정신적으로 무장이 됐고, 그 때부터 자신 있게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는 게 그의 말이다. 유승안 경찰청 감독에게 들은 욕이 결정적이다. 평소 좋은 말만 건네기로 유명한 유 감독이지만 한 번은 그의 투구가 마음에 들지 않자 호되게 야단쳤다고 한다. "경찰청에서는 선발로 뛰었다. 처음 등판해 승리 투수가 됐는데도 다음 등판 때 또 자신이 없었다. 그 때 감독님이 마운드로 올라오셨다. '너가 여기서 못 던지면 어떻게 해. 너가 못 던지면 넌 죽는거야. 타자가 죽어야 너가 살지. 너 때문에 가족이 다 힘들면 네가 어떻게 책임질거야'라고 하셨다. 그 말을 듣고 내가 이렇게 던지면 안되겠구나 싶었다. 이후부터 스스로 많이 바뀌었다." 이처럼 정신적으로 유 감독의 힘이 컸다면, 기술적으로는 최일언 투수 코치의 도움이 있었다. 그는 "그 동안은 제구가 갑자기 흔들리거나 구위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작년말부터 간결한 폼으로 바꿨는데, 기복이 줄었다. 밸런스가 크게 흔들리지 않아 삼진도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무기는 직구, 마무리는 도박하는 자리

임창민의 주무기는 직구다. 포크볼로 헛스윙을 자주 유도하지만, 결국은 강력한 직구로부터 나오는 효과다. 그런데 낮은 코스는 물론 높은 코스에도 일부러 직구를 뿌린다고 한다. 장타의 위험성이 있어도, 그곳이 바로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는 '스윙존'이기 때문이다. 그는 "낮게 던지는 게 정석이지만 높은 곳에도 던지는 편이다. 미국이나 일본 야구를 봐도 하이볼이 추세인 것 같다"며 "메이저리그 경기를 보면 선수들이 많이 사용해 '나도 실전에서 해 봐야지' 했지만, 정작 용기가 없었다. 그 때 최일언 코치님이 '어설프게 변화구로 빼지 말고 높은 직구를 던지라'고 말씀하셔서 지금은 자신 있게 꽂아넣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래도 너무 위험한 승부 아닌가'라는 질문에도 "마무리는 도박을 할 수밖에 없다. 위기일 수록 좀 더 과감하게 가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며 "내가 핀치에 몰렸을 때 무조건 이긴다는 신념을 갖고 공을 던져야 한다. 한 가운데 높은 직구도 그렇게 쏜다"고 밝혔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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