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국인 악재, 로저스까지 이어지나?

최민규 입력 2015. 8. 3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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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최민규]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위즈와 한화의 경기에서 완봉승을 거둔 로저스가 김성근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취재=김진경 기자

"부상은 아닙니다. 단지 피로가 좀 쌓였을 뿐입니다."

에스밀 로저스(30·한화)의 1군 등록 말소에 대한 강성인 한화 트레이닝코치의 말이다. 구단측은 '체력 안배'라고 밝혔다. 자연스레 의문이 따른다. 휴식 차원이면 굳이 1군 등록을 말소시켜 10일간 등판 불가 상황을 만들 이유가 없다. 게다가 한화는 김성근 감독이 '선발, 구원 구분 없는 총력전'을 선언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김성근 한화 감독은 28~30일 사흘 연속 경기 전 언론 인터뷰를 취소해 속시원한 설명을 들을 수 없었다. 로저스의 1군 등록 말소를 둘러싸고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프런트 출신 대니얼 김은 "4일 휴식 뒤 120구 투구가 이어지면 어깨에 무리가 안 가는 게 이상하다. 미국식으론 분명한 혹사"라고 말하기도 했다.

올 시즌 한화에서 뛰었거나 뛰고있는 외국인 선수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나이저 모건, 제이크 폭스, 셰인 유먼, 미치 탈보트. 이들 중 누구도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올 시즌 한화 외국인 선수들의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5월 6일 웨이버 공시된 나이저 모건은 첫 실패 사례다. 독특한 성격 때문에 미국 프로야구단에서도 꺼렸던 선수. 1군 10경기만 뛴 그에게 한화가 지불한 돈은 70만 달러(약 8억2000만원)다. 그의 퇴출에 대해 한화 구단은 "인성이 아니라 실력이 문제"라고 했다. '실력이 문제'였다는 모건의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은 0.282다. 한화에선 타율 0.276(33타수 9안타) 5타점이었다.

모건을 대신한 선수는 제이크 폭스다. 5월 20일 데뷔한 폭스는 4경기만 뛴 뒤 허벅지 부상으로 근 석 달을 쉬었다. 원래부터 타 구단 스카우트 사이에서 평가는 높지 않았던 선수였다.

왼손 투수 셰인 유먼은 7월 어깨 부상으로 퇴출됐다. 2012년 롯데에선 평균자책점 2.55로 에이스 역할을 했다. 그러나 무릎 상태가 나빠지면서 구속은 줄고, 성적은 떨어지는 추세였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 4.55(4승 6패)로 비교적 무난하게 던졌지만, 결국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미치 탈보트는 8월초 부진하자 김성근 감독이 "선발로서 5번이나 실패한 투수"라고 질책했다. 탈보트는 2013년초 팔꿈치 수술을 받고 두 시즌 14경기 등판에 그쳤다. 김 감독은 올 시즌 탈보트를 9번이나 4일 휴식 뒤 등판시켰고, 이 경기 평균자책점은 7.90이었다. 김 감독이 원했던 유형의 투수가 아니었음은 분명하다.

그리고 로저스다.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에 최후의 보루인 투수. 그를 데려오기 구단은 일본인 코치, 스카우트, 통역 등 세 명을 석 달 동안 미국 현지에 파견했다. 8월초 한화 유니폼을 입은 그에게 70만 달러(스카우트 주장은 100만 달러)를 안겼다. 한 구단 외국인선수 담당은 "한화가 뉴욕 양키스에 방출 대가로 지급한 돈만 75만 달러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투자에 대한 성공과 실패 기준은 개인 성적이 아닌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그 투수가 1~2경기 등판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거액을 들인 효과는 그만큼 떨어진다.

어떤 구단이든 외국인 선수 스카우팅에는 위험이 따른다. 실패했을 경우 프런트가 비난의 대상이 된다. 그런데 한화는 김성근 감독이 '전권'을 쥐고 있는 구단이다. FA와 외국인 선수 영입, 코칭스태프 구성, 2군 운영까지 김 감독이 관여한다. 계약직 감독에게 큰 권한을 주면 정작 원래 담당자들은 책임을 회피하게 된다. 업무별 전문성을 높여야 하는 프런트의 장기 과제에도 차질이 생긴다.

최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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